태안 방제활동으로 뜻깊은 방학
-부원여중 김00 학생 등 8명 자원봉사 활동-
2008-01-28 <발행 제2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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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야무진 답변을 하는 부원여중 3학년 김00(16) 학생. 산곡동 두레마을 자원봉사 상담팀장을 맡고 있는 어머니 이00(44) 씨의 영향 덕분인지 평소에도 가족과 함께 환경봉사와 쓰레기 줍기 등의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 양은, TV에서 방영된 심각한 재난 현장을 보고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어 태안 재난현장에 자원봉사를 갈 결심을 했다. 뜻을 같이하는 같은 반 친구들 7명과 함께 지난 12월 26일 태안으로 향했다. 버스로 태안까지 가는 데만 3시간, 또 거기서 작업현장까지 언덕을 넘어 20여분을 걸어야하는 거리. 작업현장은 안타까움과 한숨이 가득했다고 김 양은 전한다.
“태안이 예전상태로 돌아가려면 10년이 넘게 걸린대요”라며 작업현장에서 들었던 얘기를 전하는 김 양은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천으로 돌의 기름기를 닦아내기도 하고 칫솔로 문지르기도 하며 열심히 자원봉사를 했다고. 그날도 자원봉사 오신 할머니들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 할머니들이 한숨을 쉬시며 안타까워해 맘이 아팠단다.
그동안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가 훨씬 깨끗해진 상태였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돌과 바위의 기름기를 모두 닦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밀물, 썰물 시간 때문에 실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1월중에 부모님과 친구들과 함께 또다시 태안을 찾을 예정이란다.
이번 태안 자원봉사를 하며 김 양은 “단 한 번의 사고로 너무 큰 피해를 입었고, 그 피해를 되돌리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단걸 느꼈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자원봉사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고영미 기자
yaa9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