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었다고 할 일이 없어 벽만 바라보거나 화투를 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곳 부평구노인복지회관에 오면 건전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어르신들로 인해 그 열기가 넘쳐난다.
한글교실은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한글을 배울 기회를 놓치신 어르신들을 위해 수준에 맞춰 운영한다. 한글은 물론 은행에서 돈 찾는 방법도 교육과정 중에 들어 있을 만큼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내용들도 배우게 된다.
“‘한글을 깨우치니 깜깜한 세상에 살다 환한 세상을 사는 느낌’이라며 눈물을 흘리시는 분도 계세요. 얼마 전에는 몇 분이 제게 편지를 보내 주셨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조병국 관장의 말이다.
노래교실은 일주일에 두 번 진행되는데 매회 24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경쾌한 최신가요에서부터 흘러간 대중가요까지 노래를 부르며 쌓인 스트레스를 남김없이 날려 버리는 신명나는 시간이다.
에어로빅은 인천시 예선대회에서 연속 2회 대표로 뽑혀 전국대회에 참가할 만큼 그 실력이 수준급이다. 할아버지들은 쑥스러워 하고 부끄럼을 타는 반면, 오히려 할머니들이 더 적극적이고 열성적이라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 가며 공동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가운데 얻어지는 공동체의식은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 댄스스포츠나 고전무용 또한 관내 행사에서 년 3~4회 정도는 특별공연을 할 정도이다. 실버합창단은 성악을 전공하거나 합창단 경험이 있는 분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지난 연말에는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와 함께 정기연주회를 가져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요가중급, 하모니카연주반, 인터넷활용반이 신설되고 일본어, 댄스스포츠 등은 주 1회 수업이던 것이 주 2회로 수업시간이 늘어났다. 더 많이, 더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어르신들의 욕구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서예교실, 당구, 게이트볼, 탁구 등은 토요일에도 연습장을 개방한다.
어르신들의 욕구에 맞는 분야별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현대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되기 쉬운 어르신들에게 노후의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도록 하고 삶의 질적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며, 2월부터 새롭게 시작될 프로그램의 회원을 1월 26일까지 모집 중에 있다.
부평구노인복지회관 ☎ 526-4447
이민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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