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동중학교(교장 윤태용) 운동장은 한 겨울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무대로 뛰겠다”는 축구 꿈나무들의 열정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전국에서도 축구중학교로 우뚝 선 동중은 이번에도 큰일을 해냈다. 제62회 전국 중학교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영예의 우승을 안은 것이다.
일찍이 동중은 이천수, 김남일, 노정윤, 이임생, 이근호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축구명문으로 유명하다. 동중 축구부는 1979년 3월에 창단되어 올해로 28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TV를 통해 볼 수 있는 유명한 선수들을 이 학교에서는 심심치 않게 직접 볼 수 있다. 휴가 때면 국가대표 선수들이 신호철 감독을 만나기 위해 수시로 찾아와 후배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후배들은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동계와 하계 유니폼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태용 교장과 교직원 및 학생들 또한 축구명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2004년 소년체전 금메달, 2006년 금석배 우승 등 오랜 전통을 이어오며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신호철(41) 감독과 같은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 감독은 “축구 훈련에 앞서 인성교육을 강조한다. 격한 운동이다 보니 가끔씩 거친 성격이 여과 없이 나온다. 우리 학교는 평소에 인사 잘하기를 비롯하여 협동하고 배려하는 마음 등 인격수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차별화된 훈련이라면 레크리에이션, 댄스, 오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즐기면서 훈련을 한다. 즐기다 보면 집중력이 생기고 집중력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유발한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힌 정영총(중3·미드필드) 선수는 “잘 될 때까지 반복 연습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신호철 감독님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다. 기본기를 착실하게 가르쳐 주셨다. 훈련 중에는 엄하게 꾸짖어 운동에만 집중시키고 지쳐 있을 때는 격려와 박수로 힘을 주신다. 앞으로 세계무대를 꿈꾸고 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180의 건장한 체격의 황한준(중3·골기퍼)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각 팀마다 스피드가 다르기 때문에 순발력이 어떤 포지션보다 중요하다. 평소 스텝, 탄력, 근력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골키퍼를 처음 할 때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신대균(35) 코치가 하나하나 기초부터 가르쳐 주셨다. 앞으로 훌륭한 골키퍼가 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며 당찬 포부를 전한다.
동중 축구부는 학교 측의 깊은 관심과 신호철 감독, 신대균 코치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축구꿈나무를 기르는 산실이 되고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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