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고등학교가 최근 열린 각종 과학 관련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제53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박영교 교사가 ‘기체의 자성 측정 장치 개발을 통한 산소 자기쌍극자모멘트 계산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국무총리상을, 제5회 인천시 동아리 발표대회에서 과학발명 동아리 SAGE가 ‘특수학급 학우들과 함께하는 과학 활동’이라는 주제로 금상을 수상했고, 제25회 인천시 학생과학실험대회에서는 학생들이 은상과 동상을 수상하고 학교 단체상으로는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 과학관련 대회를 부평고가 휩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쾌거를 이루기까지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부족한 실험실과 기자재, 수업 중에 실험을 하기 힘든 인문계 고등학교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의 남다른 과학 교육에 대한 의지가 낳은 결과다. 학생들에게 탐구 실험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고 실생활과 밀접한 과학, 친근한 과학을 보여주기 위해 실험도구들을 챙겨들고 교실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며 과학수업을 하기도 하고 장난감을 이용해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기도 했다.
덕분에 교내 발명 아이디어 대회를 열기도 하고 발명동아리에선 후배 학생들을 선발해 지도하며 대회에 출전도 하게 됐다. 체계적인 발명교육을 위해 2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과학 발명 동아리 SAGE와 발명에 관심과 소질을 가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발명 진흥회의 사이버 발명학교를 개설해 운영도 하고 발명연수센터에서 교육도 받으며 발명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부평고의 과학탐구부장인 김연숙 교사는 “올해 성과 중에선, SAGE의 ‘특수학급 학우들과 함께하는 과학 활동’이 가장 의미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 부평고에선 통합교육을 진행 중인데, 위험요소 때문에 특수학급의 아이들이 과학실험이나 활동에서 제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동아리 발표대회에서 일반 학생들이 장애우를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과학 활동을 전개한 것이 의미 있었고 이런 활동을 하며 장애우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김연숙 교사는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탐구활동 중심의 과학교육으로 과학은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닌 늘 가까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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