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를 경험하고 나면 이 세상 어떤 어려움과 고통도 인내할 수 있을 만큼 힘들다는 스포츠 조정, 그 경기에서 당당히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부평서중(교장 황재순) 조정부를 찾았다.
제49회 전국조정선수권대회 정하연(3학년) 더블스컬(2명이 타는 경기정) 금메달, 최해수(1학년) 싱글스컬(1명이 타는 경기정) 동메달 획득-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교문 위를 장식하고 있었다.
2003년에 창단, 다음해에 처녀 출전하기가 무섭게 전국대회를 휩쓸며 불과 4년 만에 최고의 팀으로 부상한 저력이 궁금했다. 경기정 한 척 당 천만원을 호가하는 장비 지원을 맡은 교육청과(시 육성종목), 선수출신 전문 코치의 지도력, 지난해 학교체육활동 우수학교로 선정, 교육부총리 표창을 받은 학교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우수선수들의 무수한 땀방울이 합해 빚어진 값진 결과였다.
1,000미터 레인을 3분 48초에 통과, 메달을 움켜쥔 주인공 정하연 군은 182센티 장신이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훈련해서 조정계의 빛나는 별이 되겠다는 정군은 근력이 좋다. 또 한 명의 메달리스트 최해수 군은 지구력이 좋고 근성이 있어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이다.
“선수선발이 가장 힘들다. 요즘은 자녀수가 적다보니 운동 시키려는 부모가 드물다”며 송홍섭 체육부장(36)은 초등체육의 활성화를 강조한다. 인천에는 조정 특기교사가 부족해서 전공한 선수들이 교육자로서의 길을 많이 갔으면 좋겠다는 김철희 코치의 바람도 지도자들이 느끼는 고충을 짐작케 한다.
시합이 없는 평소에는 교내 훈련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키우지만 대회 대비 실전 연습은 미사리 조정경기장까지 다녔다고 한다. 그 이전엔 율도에서 연습이 가능했는데 현재 공사 중이라 1년 정도 이용할 수가 없었다고. 대신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추어 2009년 완공 예정인 조정경기장이 들어선다고 하니 힘든 중에도 당분간은 감수해야 할 몫으로 받아들였다.
내년 4월에 열릴 대통령기 전국조정대회에 대비, 남은 기간 땀을 흘려야 하는 선수들이 우리 부평의 이름, 나아가서 대한의 이름을 떨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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