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직업-파티쉐
-케이크·과자 만드는 ‘삼순이’ 기억나죠?-
2006-05-01 <>
이색직업-파티쉐
케이크·과자 만드는 ‘삼순이’ 기억나죠?
TV드라마 영향으로 직업 알려져
대학·제과학원서 자격증 딴뒤 취업
새로운 직업군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더 이상 진출할 곳이 없을 듯싶은 곳에서 틈새를 뚫고 모습을 드러내는 이색 직업. 다양함 속에 전문성을 갖춘 그 특별한 직업들을 알아보자.
TV 드라마 영향으로 ‘파티쉐’라는 직업이 꽤 많이 알려졌다. 우리나라 제과업에서는 제과제빵 기능사들이 모든 종류의 빵과 과자류를 만들어 내지만 빵의 본 고장인 유럽에서는 분야별로 구분되어 있다. 빵을 만드는 사람은 ‘블랑제리’, 초콜릿을 취급하는 사람은 ‘쇼콜라티에’, 케이크와 과자를 만드는 사람을 ‘파티쉐’라 한다.
파티쉐가 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대학의 관련학과를 졸업하거나 일반 제과학원에서 소정의 과정을 수료하는 방법이다.
몇 달 전 새내기 ‘파티쉐’로 발을 내딛은 함수희(여. 25)씨는 제과학원에서 파티쉐 과정을 밟은 경우다. 학교 졸업 후 근무하던 직장에서 제과와 관계된 일을 맡아보던 함수희씨는 전문 제과제빵 기능사가 되기 위해 학원에 등록, 6개월 만에 과정을 마쳤다.
그 기간에 ‘제과제빵 국가 기능사 자격’과 ‘케이크 디자이너 민간 자격증’을 취득했고 수료 후 곧 바로 제과점에 취업했다. 취업을 위해 자격증 취득은 필수. 일반적으로 1년 정도 소요되는 과정을 함수희씨는 짧은 시간에 마치고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다.
“파티쉐는 빵이나 과자 만드는 것을 정말로 좋아해야한다”고 현직 제과학원 강사인 박상선씨는 말한다. 먼저 체력적인 면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해야 하고 엄청난 양의 반죽과 처리 과정이 만만찮은 노동력을 요구 한다.
일반적인 직업과는 근무시간이 다른 것도 반드시 적응해야 하는 과정이다. 파티쉐들은 보통 새벽 6시~6시 30분까지면 출근이 완료된다. 이스트 작업을 맡은 사람은 한·두 시간 빨리 출근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5시~6시인 퇴근 시간도 일하다 보면 정확하게 지켜지지 못할 때도 있다. 또 일반인들이 즐기는 절기에 파티쉐들은 더 바쁘게 일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때는 평소보다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드라마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매력적이기만 한 직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적성에만 맞는다면 도전해 볼만 한 직업”이라고 함수희씨는 말한다.
“전문 직업인으로 남·녀 차별이 전혀 없는 게 여자로서는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 5년을 기준으로 특별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는다면 ‘쉐프’라는 책임자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아직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여자 책임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로 보수 또한 타 직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제과점에 취업했을 경우 초임은 70만~80만 원선 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급속히 올라 5년 정도 지나 책임자급에 오르면 약 3배 이상 임금이 상승한다.
대학이나 학원에서 과정을 이수한 후 대부분은 취업을 하거나 경력을 쌓은 뒤 창업을 한다. 하지만 본인의 적성에 따라 강사의 길을 갈 수도 있다.
“이 분야의 일을 좋아하면서 남을 가르치는데 뜻이 있는 사람은 대학이나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길로 나가고 있다”며 “일정 자격을 취득한 사람으로 특별한 교육 마인드와 풍부한 현장 경험이 있다면 제과제빵 전문 강사가 될 수 있다”고 박상선 씨는 설명했다.
빵이 주식 개념으로 자리 잡은 뒤, 맛 뿐 아니라 영양과 건강을 고려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수제 제과제빵의 경우 특별한 선물로 그 가치가 높아지면서 고급화 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젊은이들을 겨냥한 고급 케이크점이 늘면서 전문 파티쉐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박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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