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이 소비자 마음 잡는다
-상품의 기획단계부터 참여 ‘가치 높이기’ 전공자 아니라도 교육훈련기관 이수 가능-
2006-11-27 <>
이색직업/컬러리스트
강렬한 색이 소비자 마음 잡는다
상품의 기획단계부터 참여 ‘가치 높이기’
전공자 아니라도 교육훈련기관 이수 가능
색(color)은 언어나 그림보다 훨씬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고 상품의 개성과 가치를 살리며, 소비자들에게 기업의 이미지를 통째로 각인시키기까지 한다. 코카콜라와 베네통은 컬러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색채라는 중요한 시각적인 언어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케이스. 이제 색은 마케팅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다루어야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러한 색깔을 창조해 내는 일을 담당하는 이들을 ‘컬러리스트’ 혹은 ‘컬러 코디네이터’라고 부른다. 컬러리스트는 색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색채 전문가. 색깔을 적절하고 일관성 있게 쓰는 능력을 갖추고 색채관련 상품을 기획하는 직업이다. 이들은 상품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상품의 타겟과 가격, 선호도 등을 고려해 그에 맞는 색상을 적용하는 일을 담당한다.
또한 만들어진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품을 어떻게 포장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컬러리스트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컬러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디자인이나 색상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있어야 한다.
현재 활동 중인 컬러리스트들 중 미술 관련학과나 디자인 전공자들이 많은데, 이는 이미 기본적인 감각을 익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디자인이나 미술을 전공한 사람만이 컬러리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컬러리스트는 시각디자인이나 공업디자인과 달리 논리적인 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학이나 과학적인 배경지식도 뒷받침되어야 하며,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감성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또 분석, 기획, 검토,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 또한 있어야 한다. 때문에 컬러에 대한 관심과 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전공과 관계없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
2001년부터 섬유산업연합회 요청으로 컬러리스트 국가기술자격제도가 따로 생겼다. 직무분야는 산업디자인으로 컬러리스트 1,2급으로 나뉜다. 응시자격으로는 2급의 경우 전공과 관계없이 대학 1년 이상 수료자나 전문대학 졸업자, 혹은 노동부령이 정하는 교육훈련기관의 기술훈련과정을 이수한자, 동일직무분야에서 2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자이며, 1급은 대학 3년 이상 수료자나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으로 동일직무분야에서 2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자, 노동부령이 정하는 교육훈련기관의 과정 이수자로 경력이 2년에 해당하는 자, 혹은 동일 직무 분야에서 4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자 등이다.
시험 관련과목이 디자인이나 색채 등 전문적인 과목이 대부분이므로 미술이나 디자인 관련학과 전공자가 아니면 전문교육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현재 대학에는 아직 컬러리스트 분야의 정식 교육과정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고, 색채 관련 단체나 사설 디자인교육기관에서 컬러리스트 자격시험 과정을 개설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사설 디자인교육기관을 제외한 관련단체 교육기관으로는 한국색채교육원(www.ilovecolor.co.kr), 한국색채학회(www.color.or.kr), 한국색채연구소(www.kcri.or.kr) 등이 있다. 교육과정은 보통 2~3개월이지만 교육 기관에 따라 단기속성 과정도 진행되고 있다.
컬러리스트는 건축, 제품, 실내디자인, 조명, 패션, 미용, 원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게 된다.
희소성 있는 전문직종이긴 하지만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회사에 소속되어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디자인팀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디자이너와 같은 연봉을 받는 것이 우리나라 컬러리스트 수입의 일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경력이 쌓이면 프리랜서 색채 전문가로 독립해 높은 수입을 올리는 것을 볼 때, 초창기인 지금 시작해 경력을 쌓아간다면 몇 년 후에는 외국처럼 고액의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미혜 기자> choice61@hanmail.net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