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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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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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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질환

수년 전부터 우리 병원에 내원하시는 철수(가명)할머니께서는 일흔이 가까운 연세임에도  항상 꼿꼿한 자세로 내원하셔서 꼼꼼히 건강을 챙기신다.
철수할머니는 작은 키에 마른 체구를 가지셨음에도 고혈압과 고지혈증 수치가 높은 편이셨다. 하지만 꾸준한 약 복용과 정기적인 외래방문으로  다른 동반 증상없이 병을 잘 관리하고 계시는 환자분 중의 한 분이셨다.
그러던  일 년 전 어느 날 철수 할머니께서 내원하셔서는 아직 40세가 채 되지 않은 큰아드님인 철수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 없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있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철수할머니의 불안한 표정과 평소보다 갑자기 높아진 혈압수치를 보며 가족들의 슬픔과 걱정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철수아빠는 평소 혈압이 높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술과 담배를 끊지 못했고  아직 젊다며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들의 갑작스런 입원으로 철수할머니의 혈압은 불안정하고 우울함은 심해졌으나 자식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 하나만으로 굳건히 버티고 계셨다. 그러나  결국 철수아빠는 의식 없는 6개월간의 투병 생활 끝에 가족의 바람을 뒤로하고 가족들과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되었다.
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은  대개 특별한 증상이 없는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흔히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비만이거나 고령일 경우에 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으나 철수할머니와 같이 마른 분들에게도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한 최근에는 발생율이 증가하는 추세로 60세가 넘어가면 남녀 모두 50%를 상회하고 30세 이상에서도 남자는 34.4%, 여자는 26.5%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40대 고혈압 환자들은 진단을 미처 받지 못하거나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도 ‘젊기 때문에......’ ‘평생 약 먹기 싫어서......’ ‘정력이 떨어질까 봐......’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불충분한 치료로 인해 뇌혈관 질환이 발생했을 때의 여파는 본인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까지 미치게 된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의 해체도 가져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인 것이다.
이 사회의 중추적인 3,40대가 건강해야 가정과 사회가 건강할 수 있으므로 젊은 나이일수록 건강관리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평소 짜지 않은 식사를 하고 주 3회 이상 30분간의 유산소 운동을 하며 가까운 동네 의사선생님을 건강돌봄이로 삼아 상담, 교육받는다면 어렵지 않게 현재의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3,40대의 꾸준한 건강관리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고 자녀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손쉬운 일이라 하겠다.
박상현 (박상현내과 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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