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뿐만 아니라 친구가 되어 줄게요”
-민원실에서 수화하는 사랑의 언어 전달자 신영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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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들이 민원업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 바로 부평구
민원실 수화통역 담당 신영숙(52.십정동) 씨를 통해서다.
신씨는 인천시에서 장애인 대상으로 매일 5시간씩 6개월 동안 진행한 수화통역
교육을 받고 지난 4월부터 구 민원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얘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눈을 마주보며 손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고
신기했어요.
짧게 받은 교육이지만 민원실에 오신 농아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죠. 이 자리에 제가 없으면 그들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협회까지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까요.”
신씨는 “현재 농아를 위한 시스템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며 그런 면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수화를 배워 농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길을 모를 때, 물건을 살 때, 또 아플 때 등 농아들이 도움을 받아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손으로 하는 대화라 단어가 많지 않고 표현이 안 되는
것은 나름대로 풀어 전달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마음이나 눈빛을 먼저 읽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앞으로 공부를 더 많이 해서 농아인에게 더 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런 그는 마음도 푸근했다. “더불어 사는 사회, 좀 더 나은 사람이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많이 돕고 싶어요.
부족하지만 민원실 업무 도우미 뿐만 아니라 대화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농아들을 위해 말벗, 친구도 되어 주고 싶습니다.”라며 “많이들 놀러 오시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지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