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이웃 사랑 배워요
-청소년 공연 봉사단 ‘작은 나눔 앙상블’-
2009-12-24 <>
자신이 가진 재주인 ‘음악’을 통해 나눔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청소년 공연 봉사단 ‘작은 나눔 앙상블’이다. 바이올린, 첼로, 플롯, 클라리넷 등 저마다 다룰 수 있는 악기를 챙겨와 사람들에게 음악을 선물한다. 지난 7월에는 부평구자원봉사센터에 정식 봉사단체로 등록하기도 했다.
봉사단의 시작은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김상준(부개동) 씨의 개인적인 바람에서 출발했다.
“지난 6년 동안 대안학교 교사를 하면서 요즘 아이들에게 ‘나눔과 봉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봉사는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저희 아이들이 악기를 다룰 줄 알기에 소외된 이웃을 돕는 자선공연을 하자고 제안했더니 쑥스럽다고 펄쩍 뛰더군요. 어쩔 수 없이 아이 친구 두 명을 더 섭외해 네 명이서 공연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사실 김 씨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호수공원으로 가면서 후회가 막심했다. ‘괜히 일을 크게 벌였나 보다’ ‘관중이 없어 아이들이 실망하면 어쩌나’ 아이들에게 내색은 못했지만 그의 속은 타들어갔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설렘과 긴장 속에서 연주가 시작되자 운동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어린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놀러 나온 젊은 부부들도 관심을 보였다. 또 연주자 또래의 아이들도 속속 몰려들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공연 취지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모금도 이어졌다. 그렇게 모아진 성금은 인근 부개동에 자리한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했다.
처음 4명에서 시작한 봉사단은 이제 15명으로 늘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2시간씩 연습하고 월 2~4회 공연도 연다. 학업과 병행하려면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음을 주고, 시간을 내야 하는 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이웃과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아이들, 이들의 무대는 작고 아담할지 모르지만 그 울림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장경선 기자 sunny0822@hanmail.net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