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명창 이문주 씨
-서도소리예능보유자 지정받아-
2009-11-27 <>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전통문화예술을 후대에 전수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서도소리를 시작한지 37년. 서도명창 이문주(53.부평구 갈산2동)씨는 최근 인간문화재가 됐다.
지난 8월 국가 행정안전부 이북5도청 황해도(도지사.민봉기)는 이씨를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서도선소리산타령 예능보유자로 인정하고 증서를 수여했다. 특히 그가 전수받은 서도 선소리산타령은 북한지역에서도 완전히 사라지고 우리나라에서는 소수의 사람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보존의 가치가 크다는 평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황해도와 평안도 전통민요성악곡)예능보유자인 고 김정연선생에게 발탁돼 1986년도에 서도소리 예능이수자가 된 이후 37년만이었다.
“1973년도에 서도소리 경연대회에 나갔어요. 특별한 배움도 없이…”
그게 시작이었다. 당시 김정연 선생은 이씨가 참가한 경연대회 방송을 본 후 이씨를 집으로 불렀고 그때부터 12년 동안 그는 스승 집에 머물며 소리를 배웠다.
이렇게 소리와 함께 하며 그가 그 동안 펼쳐온 공연은 1천3백 여 회나 된다. 각종 대회 참여도 많았다. 전국 국악경연대회 명창부 종합대상과 최우수상, 경기국악제 전국대회 명창부 대상 등 굵직한 상이 셀 수 없다.
그는 요즘 대학과 국악학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부평 풍물대축제가 여러 해 거듭되고 활성화 되면서 취미로 생각하며 참여했던 사람들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생각보다 국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죠”
그의 제자들은 유치원 어린이에서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 그는 특히 제자 중 최고의 명창들이 겨루는 대회에서 상을 받거나 어린이의 경우 국악에 앞서 이루어진 예절교육이 더 돋보일 때 자부심을 갖는다고 했다.
이런 교육생들과 국악을 배우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 좀 더 체계적인 국악 교육을 위해 그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인천에 국악대학을 세워 우리의 문화예술, 특히 우리의 소리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양산하고 싶습니다.” 그의 말에는 우리소리에 대한 커다란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김지숙 기자 jisukk@hanmail.net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