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온몸으로 배우는 인천 이야기
-인천시립박물관 체험특별전
인천이랑 친해지기-
인천시립박물관(관장 : 김용길) 2층 기획전시실에서 ‘인천이랑 친해지기’ 체험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체험을 통해 배우는 인천의 역사와 문화’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다양한 패널과 교구를 이용해 재밌게 놀면서 배우는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진열장의 유물을 쳐다보기만 하던 기존의 전시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조작하며 체험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를 재현한 교구에서 자갈, 모래, 갯벌 등 인천 바닷길의 감촉을 발로 느끼며 미로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청동기 시대 선조들이 했던 방법 그대로 고임돌과 둔덕을 이용해 고인돌을 직접 세워볼 수도 있다.
또한 부평초등학교 교정에 자리한 어사대를 재현해 정조임금처럼 멋지게 활쏘기를 할 수도 있고, 중구 홍예문을 재현한 교구를 이용해 아치형 벽돌을 쌓을 수도 있다.
이렇게 놀이하듯이 전시를 체험한 덕분에 관람객들은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또 여러 감각기관을 통해 온몸으로 체험한 만큼 오랜 동안 기억에 남게 된다.
무엇보다 일방적으로 보기만 하는 엄숙하고 정적인 관람이 아니라 관람객 스스로 자신의 관심에 따라 여러 교구들을 자유롭게 조작하며 즐기는 동적인 관람이라 전시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전시관을 찾은 이승현 씨는 “역사와 문화라고 하면 어렵고 지루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체험과 놀이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며놓으니 아이들이 놀이하듯 자연스럽게 전시를 즐길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한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학습을 원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체험활동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미취학 어린이용부터 초등저학년과 고학년, 학부모용 해설지까지 체험활동지를 별도로 마련해 놓아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시설명을 맡고 있는 자원활동가는 “이번 전시는 학습보다는 체험에 초점을 맞춘 전시”라며 “패널에 있는 설명을 일일이 가르치기 보다는 아이들이 재밌는 체험을 통해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특별전은 오는 10월 25일까지 계속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쉰다.
문의 : 440-6732
장경선 기자 sunny08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