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산고 천문대로 가면 별 볼일 있다
-지역주민·학생 대상 천체관측교실 개방-
천체관측교실에 참가한 학생들과 진산고등학교 과학부 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조립한 간이천체망원경으로 관측을 시도하고 있다.
부평에서 유일하게 행성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를 지닌 학교가 있다.
진산고등학교(교장 오병서)의 ‘진산 하늘길 천문대’는 지난 3월 인천시교육청과 부평구가 일부 예산을 지원하여 준공되었으며, 인천에선 인천과학고등학교와 인항고등학교에 이어 세 번째이다. 천문대는 6인치짜리 반사식 망원경과 굴절식 망원경 등 여러 개의 망원경을 갖추고 있으며, 천정의 돔이 자동으로 열린다. 진산고등학교는 현재 교육과학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전 과학교사의 제안으로 이 천문대를 만들게 되었다.
진산고등학교는 천문대를 교내 학생들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이나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지역의 학생들이 천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천체관측교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 6월 2일과 4일 오후6시부터 9시까지 교실을 진행했으며, 7월 29일과 8월 28일, 10월 26일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학생들에게 처음 개방된 천체관측교실은 지난 6월 4일에는 삼산중학교와 진산중학교 학생 50여명이 참가했었다. 천체관측교실은 부평서초등학교 조흥래 교사의 별자리 특강, 부개고등학교 임강숙 교사의 간이천체망원경 만들기, 인천여자고등학교 박근수 교사의 망원경 원리 강연과 천체관측 활동 등 다양한 수업과 참가한 학생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학생들은 흐린 하늘로 천체 관측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천문대의 돔이 열릴 때와 목성을 발견했을 땐 탄성을 자아냈다. 간이천체망원경을 만들 때는 진산고등학교 과학부 동아리 학생들이 도우미로 참가해 지역 중ㆍ고등학생 간의 자연스런 교류가 이뤄지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천체를 관측하려면 멀리 지방까지 가거나 인천에서는 교육과학연구원까지 가야하지만 워낙 행사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이 많아 번번이 기회를 놓쳐 아쉬웠었는데 가까운 곳에 천문대가 생겨 기뻐요”라며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처럼 선생님께 자세한 설명도 듣고 별을 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병서 교장은 “부평에 과학 관련시설이 부족한데 진산초등학교의 북부과학관과 연계해서 지역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천문대를 만들었다”며 “천체관측교실에 참가하고 싶은 학생이나 지역주민은 망설이지 말고 신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수 기자 fondly0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