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사랑을 느껴요
-학교급식을 도우며 사랑채우미 활동-
할머니의 사랑을 느끼며 배식을 기다리는 구산초 어린이
“우리 꼬마 친구들 안녕하세요. 맛있는 밥이 왔어요”
“할머니, 오늘은 무슨 반찬 이예요?”
기다렸다는 듯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한 줄로 서서 배식을 기다린다. 구산초등학교(교장 이동현) 2학년 급식시간은 다른 학년과 남다르다. 할머님 한분이 아이들이 채소반찬을 안 받으려고 하면 채소의 좋은 점을 이야기해주며 배식을 하고 있다. 할머니는 부평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랑채우미 활동(학교급식도우미)을 하러 오신 어르신이시다.
학부모들의 급식 당번 부담을 덜어주고, 노인들에게 사회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일자리도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사랑채우미활동’은 부평구내 초등학교 10개에 저학년의 배식과 급식을 돕기 위하여 배치되었다.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식사습관 지도도 되면서 핵가족화로 느끼기 힘들었던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동현교장은 “우리 할머니들이 어찌나 자상하신지 아이들이 할머니의 사랑을 많이느낍니다. 편식을 하던 애들도 할머니의 말씀 한마디에 반찬을 남기지 않고 골고루 먹고 있으며 요즘엔 밥이 모자랄 정도로 잘 먹고 있습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랑채우미활동을 하고 계시는 김창분 할머니(69세)는 “아이들이 먹는 것을 보면 꼭 우리 손자가 먹는 것처럼 기쁘고 이 나이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생각에 보람도 느끼고 행복하다”면서 학교에 나오면서 더 건강해지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할머님은 오늘 먹은 반찬의 간에 대해 영양교사에게 전달하면서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급식모니터 역할까지 해주신다.
이 행사를 주관하고 하고 있는 임진현 영양교사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ramirokim@hanma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