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씨는 “말없이 묵묵한 소처럼 주어진 일에 정성을 다 해
열매를 이루어 내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축산업이 잘 되면 더 바랄 게 없죠.”
계양구 이화2동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김태균(70세) 씨는 소띠해인 기축년이 축산업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한해가 되길 기원했다.
현재 7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이 씨는 요즘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사료 값이 오르고 미비한 유통구조와 지난해 시판된 미국산 쇠고기로 가격하락 압력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를 키우면서 힘든 고비도 몇 번 있었지만 지금처럼 어렵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타산이 맞지 않아 소를 키우는 것이 고민스럽습니다.”
이 씨는 30년 전 한우 세 마리로 축산업에 뛰어 들었다. 그동안 소처럼 우직하고 묵묵히 축산업의 길만 걸어왔다. 그래서인지 소에 대해선 박사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었다. 실제로 이 씨는 지난해 키우던 한우 모두 최고의 등급을 받았다. 소를 보기만 해도 한눈에 파악이 될 정도의 노하우가 지금까지 축산업을 이어 올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소를 통해 얻은 기쁨과 보람도 쏠쏠했다. 30년 동안 경제적 여건을 마련해 준 소와 더불어 아이들이 모두 장성했다. 또 소는 이 씨의 ‘삶’전체다. 그런 소와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인연을 끊는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한우 고기 맛은 외국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고 고소합니다. 하지만 한우가 비싸니 소비자가 수입육을 찾는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이 씨는 그마나 시에서 지원해 주는 쌀겨와 발효기계, 식품회사의 부산물 지원이, 어렵지만 소들을 곁에 둘 수 있는 자구책이라고 했다.
이어 이 씨는 “2009년에는 우직하게 살아가는 소처럼 열심히 일해서 불황을 이겨내 모두가 부자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속내를 내비쳤다.
김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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