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식 대안학급 ‘친한 친구 교실’
-동암중, 생생한 교육으로 가고 싶은 학교만들기-
“예전에는 학교 오는 게 싫었는데 지금은 제일 재밌어요”
“무조건 꾸짖고 혼내는 게 아니라 저희마음을 이해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동암중학교(교장 권태국)의 ‘친한 친구 교실’은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모여 있는 교실이다.
다른 아이들도 아니고 학교 부적응 학생이라고 하면 대부분 등교하는 게 싫을 법도 한데 ‘친한 친구 교실’의 학생들은 하나 같이 학교 오는 게 신난다고 입을 모은다.
교육청 지원으로 동암중학교에서는 작년부터 시행된 ‘친한 친구 교실’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적응 학생들에게 맞춤식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친구와도 같은 곳이다.
3학년 학생 20여명이 어우러져 있는 이 교실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이 되는데 주로 방과 후에 이루어지는 벽화그리기(미술치료)나 배드민턴(놀이치료), 현장학습(집단상담)은 물론이고 개개인의 화분을 가지고 국화를 심고, 키우고, 품평회를 하는 원예치료를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학교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많은 학생들이 늘고 있는 현실에서 획일적인 진로교육이 아닌 생생하고 실질적인 진로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친한 친구 교실’이야말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이야기하는 권교장은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행복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윤흥식(53) 전문상담교사는 “아이들의 문제점을 바로 잡기 전에 부모와 교사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먼저 다가서서 손을 내밀면 아이들은 절대 뿌리치지 않지요. 그 아이들이 반항을 하는 건 어린아이들이 무엇인가를 바랄 때 떼를 쓰는 것과 다르지 않거든요”라며 조금 삐뚤고 말썽을 부린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교사는 손을 뻗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부모는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춘다면 아이들도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친한 친구 교실’은 지금 현재 북부교육청 내 동암중학교를 포함한 두개의 중학교에서 실행되고 있지만 결과가 좋아 올해에는 모든 중학교에서 실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윤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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