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들송과 함께 가족사랑 느껴보세요.
-가족사랑 동요경연대회 대상 받은 아라네 가족-

우드스푼을 연주하는 엄마(사진 왼쪽),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신아라 양(사진 중앙), 기타를 연주하는 아빠(사진 오른쪽)
매주 화요일 저녁 무렵 이면 아라네 집은 분주하다. 서둘러 귀가한 아빠는 요들반주단에서 필요한 악기를 차에 싣고, 아라와 아라 엄마는 외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린이 요들단도 그만 두어야 하기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라네 가족은 지난 5월 부평문화원에서 주최한 제4회 가족사랑 동요경연대회에서 ‘즐거운 산행길’이라는 요들송을 불러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면 시간도 없고, 초등학교 시절 마지막 추억을 남기자는 의미에서 동요경연대회에 참가를 하게 되었죠.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아라가 6살 때부터 부르던 요들송을 듣다보니 어설프게나마 따라 부를 정도 실력은 되었거든요” 어머니 이난희(40)씨는 지난 4월 우연히 길거리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딸의 마지막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가족사랑 동요경연대회에 참가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남편이 혹시라도 반대하거나 참가하기 싫다고 할까봐 마음을 졸였지만 의외로 좋아하더라고요. 요들을 하지 못하는 남편은 기타로, 저는 우드스푼이라는 악기로 연주하며 같이 화음을 넣어주고 아라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 요들송을 불렀어요.” 짧은 시간에 화음을 맞추려니 목도 아프고 기타를 치는 아빠의 손에는 물집이, 우드스푼을 연주하는 엄마의 어깨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기도 했었지만 가족이 함께한 그 시간만큼은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막상 대회에 참가해보니 아빠가 참여하지 않은 가족이 많았어요. 엄마, 아빠가 제게 가족의 화합과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신 부분도 감사하지만, 노래 하나로도 가족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걸 다른 가족에게도 알려주는 건 어떻겠냐고 하실 때는 부모님이 너무 존경스러웠어요”
신아라(부일초 6)양은 어린이 요들단원으로 위문 공연을 다니면서 박수도 많이 받아봤지만, 조금 어설퍼도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며 해맑게 웃어 보인다.
지금은 노래도 연주도 훌륭하지는 못하지만 함께하고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다른 가족들이 즐거워하고 따라 할 수 있다면 가족 사랑의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겠냐는 게 아버지 신현구(45)씨의 생각.
“아직은 어리지만 아라가 사회에 좀더 보탬이 되는 성인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나 혼자보다는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베풀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라며 초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딸과 단둘이서 체험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현구씨는 자상함을 넘어 아이가 세상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아버지인 듯하다.
윤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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