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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의 터줏대감 2 고향손칼국수

-20년 지켜온 한결같은 가정의 맛 멸치국물에 노란호박 송송… 수제면이 비결-

2007-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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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원 사장은 지금도 직접 손으로 밀가루를 빚고 칼로 썰어 수제 칼국수를 만든다.
 
  수많은 고층빌딩과 상점들, 그리고 상점들 아래로 쾌적하고 거대한 지하상가가 성업 중인 부평은 인천의 중심지이자 번화가다. 밤이 되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리며 커다란 활기를 내비치는 곳이다. 하지만 그러한 화려하고 활기 넘치는 부평도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재래시장과 저층 주택가를 만날 수 있다. 부평이라는 이름의 도시는 아직 첨단과 전통이 혼합되어 있다.
바로 그 첨단과 전통이 만나는 지점, 부평 번화가와 부평 시장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고향손칼국수’는 그 자리에서 20년째 성업 중인 전통 있는 음식점이다. 요즘같이 편리하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직접 손으로 밀가루를 빚고 칼로 썰어 수제 칼국수를 판매한다. 깨끗한 인테리어가 장사의 필수인 요즘의 인식에 반하는 가정집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 또한 낯설지만 그만큼 편안한 느낌이다.
고향손칼국수에 들르면 무얼 먹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메뉴는 칼국수, 수제비, 그리고 칼국수와 수제비가 반반 섞여 나오는 칼제비가 전부이기 때문. 가격도 저렴한 3,000원이며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콩국수(4,000원)가 추가된다. 칼국수 국물은 멸치육수와 이 집만의 특징인 늙은 호박을 사용해 담백하며 특히 송송 썰어 얹은 노란 호박은 칼국수의 소화를 도와주고 숙취에도 좋아 손님의 건강에도 이바지한다.
사장인 강달원 씨는 이 맛을 위해 신포동 일대까지 돌아다니며 여러 칼국수 집의 맛을 연구했다고 한다. 보통 음식점에서는 큰 대야에 면을 삶은 후 육수에 담아내는, 면 따로 국물 따로인 칼국수를 판매하지만 고향손칼국수는 늙은 호박과 면, 육수를 함께 삶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또한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이곳만의 특징인 수제면을 고집하는 것도 단골손님이 많은 비결이자 노하우다.
강달원 씨는 삼양식품, 롯데공업(주)(지금의 농심), 동방유량, 풍년식품 등이 라면을 처음 선보이던 시절 ‘닭라면’을 출시한 신한제분에 재직했다고 한다. 그 곳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는 동안 첫째 아들이 심부전증을 앓아 고생도 많이 했다고. 아내 안소희 씨가 아이들을 키우며 치료비와 학비에 보태고자 1987년 12월 19일부터 칼국수를 만들어 팔던 것이 지금까지 왔다고 한다. 서민들을 위해 김영삼 대통령 시절부터 3,000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반대로 양은 푸짐, 넉넉하게 담아내 찾아오는 이들에게 포만감과 행복감을 안겨준다.
이제는 아들 내외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강달원 씨. 비록 큰 부자는 아니지만 회사 재직 시절부터 정직함과 근면성실을 자랑삼아 일해 온 그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떠나가지 않는다. 손님을 위해 가족을 위해 반죽을 계속해온 그의 손맛이 20년 동안 부평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이상훈 기자 tearhun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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