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미군기지 부지활용방안 고심
-“쾌적한 미래 부평 조성위해 공원 위주 문화공간 추가를”-
2007-08-27 <>
인천시는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 터의 활용방안과 관련해 지난 8월 10일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처음으로 시민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 인근주민 등의 강한 반대에 의해 무산됐다.
이날 공청회에는 인천시 관계자, 시민단체, 구·시의원, 대학교수, 도시계획 전문가 등이 참석해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시가 마련한 계획안은 산곡동 산 15번지 일대의 미군기지 터 59만㎡와 주변 미개발지 일부를 포함하는 61만5천㎡를 공원위주로 개발하는 1안(공원 80.2%)과 공원에 초대형 종합병원이 추가되는 2안(공원 54.6%, 종합병원 22.1%)을 제시하고 2안쪽으로 무게를 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처음 계획안을 작성할 때도 공원과 부평에 필요한 시설 등을 유치하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계획안을 마련한 만큼 주민과 시민단체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것이며 주민이 원하고 주민을 위한 시설을 유치하여 주민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종합계획이 수립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평구는 공원위주의 조성안을 선호하고 있다. 호수를 포함한 생태공간,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국립미술관 등 유치, 생활체육 공간의 확충, 인천부평풍물대축제를 열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중앙광장, 동시에 지하에는 넓은 주차장 확보로 도심 주차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종합공원으로 조성해 부평의 명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부평구민 신성희(37·부평1동) 씨는 “부평 미군기지 터 주변은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고 공단이 가까이 하고 있어 최대한 많은 공원과 녹지 면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래 우리의 후손들에게 공원이 주는 여유로움과 보다 나은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고 싶습니다”라며 공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조고현(51·부평1동) 씨는 “공원과 함께 우리 구에 필요한 기반 시설이 들어서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에 종합병원이 들어서면 주민편익이 증진되고 주변 경제가 활성화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위치나 면적 등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또 다른 의견을 보였다.
이처럼 오랜 시간 불편을 참아 왔던 만큼 미군기지 터의 활용방안에 대한 부평구민의 관심은 크다. 그동안 부평의 중심에 미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어 도시균형 발전에 적잖은 걸림돌이 되어왔으나, 2002년 작성된 ‘한·미 연합 토지 관리계획’에 의해 2008년 반환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공간이 부평도심에 생긴만큼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도출하여야 하겠다.
시는 향후 공청회에서 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방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결정된 내용은 행정자치부에 제출돼 최종 결정되며 그 시기는 평택미군기지 조성이 시민단체 등의 이전 반대로 지연되고 있어 유동적이다.
이민옥 기자 ilovedongwh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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