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소개하는 산곡4동 걷고 싶은 거리는 지난 5월 9일 마장공원 준공으로 빽빽한 고층아파트라는 이미지를 벗고 회색빛 도심 속에 피어난 초록의 거리로 탈바꿈하였다. 부평구는 마장공원을 중심으로 인근 부영공원까지의 거리를 ‘걷고 싶은 거리’로 지정,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구가 추진하고 있는 ‘부평사랑 걷기1·3·5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산곡4동 걷고 싶은 거리는 마장공원과 주변 도로를 폐타이어를 이용, 공원을 이용하는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산책이나 조깅 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엿보여 더욱 정이 가는 거리이다.
또한 경남 아파트 1단지와 2단지 사이의 산책로는 길 양쪽으로 시원스럽게 쭉쭉 뻗은 아름드리 가로수가 한 여름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루며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경남상가에서 산곡남중까지의 거리는 벚꽃 나무로 가로수가 조성되어 있어 봄이면 벚꽃이 동네를 환하게 물들인다.
마장공원과 부영공원까지 가는 거리엔 장미넝쿨이 아파트 단지 주변을 화려하게 수놓는가 하면, 철도변 주변의 텃밭들은 건조한 도심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때 쯤 이곳을 걷다보며 할머니들이 정성껏 기른 고추, 상추, 쑥갓들을 나눠 주기도 하는데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닮은 심성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처럼 산곡4동은 화려한 거리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걸을 수 있는 산곡4동만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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