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통장19
-15년 봉사 발품… 주위 칭송 줄이어-
2007-06-26 <>
부평5동 15통장 오춘연(55)씨. 결혼과 함께 부평에 둥지를 틀고 두 아들을 장성시키며 살아온 지 34년.
그동안 통장경력만 15년으로 7년 전에는 인천시장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인천시청에서 으뜸상을 받았을 정도로 주위에서 인정받는 통장이다. 처음엔 동네 반장 일을 맡았었다. 인근 통장의 권유로 3년 동안 반장 일을 맡아 봉사하다 통이 나뉘면서 통장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관할지역은 주택지로 약 470세대가 들어서 있다. 비가 오면 물이 역류해 하수도관을 교체하느라 분주하게 뛰어다니던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시설이 많이 좋아졌다. 빌라가 들어서면서 세대수도 많이 늘었다. 늘어나는 세대수만큼 통장으로 해야 할 일도 늘어났다.
병원치료도 못 받는 남편과 허리가 굽어 일을 할 수도 없게 된 주부, 아들 내외의 소식이 두절된 채 홀로 손자 둘을 키우는 노인의 안타까운 사정 등,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할 때마다 작은 지원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적십자회비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가구에 대해서는 오통장이 대신 내기도 했다. “이제는 고지서로 나오니 많이 편해졌지요, 길을 가다가도 주민이 부르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라며 웃는다.
공동ㆍ단독주택 혼합지역인 15통은 대로변과 골목길에 불법무단투기가 심했다. 주위 환경이 불결해지자 주민들 사이에 불신이 생기고 다툼이 일기 시작했다. 주민 화합을 저해하는 요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내 집 앞 내가 쓸기 운동’ ‘우리 동네 가꾸기’ 운동을 통하여 친분이 두터운 지역주민들과 함께 매주 빠짐없이 청소를 하면서 쾌적한 거리 환경 조성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일요일엔 아침 7시에 가까운 통장 두 사람과 함께 청소를 했다. 공원의 쓰레기를 치우다 보면 하루에 100ℓ봉투 10개가 모자랄 정도여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이젠 동네 어르신들도 열심히 돕고 또 음식물쓰레기용기종량제로 쓰레기 무단투기도 많이 줄었다. 예전에 비해 동네가 많이 깨끗해졌다.
“통장 일을 해 오면서 배운 것이 정말 많다”는 오 통장. 지금까지 통장 일을 보람되게 할 수 있도록 묵묵히 도와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복희 기자 music1237@hanmail.net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