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마장공원(산곡동 261-1번지)이 지난 5월 9일 공원 내 다목적 운동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부평구청장을 비롯하여 초청인사 50여명과 지역주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명나는 풍물장단과 어우러져 잔치한마당을 펼쳤다.
1944년 공원결정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마장공원조성사업은 지난 해 8월 착공을 시작으로 올 5월초까지 총 16억5천만 원의 공사비를 투입하였다. 면적 15,020㎡(4,543평)에 화합의 광장, 다목적 운동장, 어린이 놀이터, 바닥분수, 체육시설, 8점의 운동기구, 지압보도, 돌담쉼터, 어린이 놀이터, 초화원, 산책로와 인라인스케이트로 등 다양한 테마로 조성되었다.
이 공원의 특징은 서로 연계성을 가지고 조화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400m 길이의 산책로에는 탄성고무칩을 깔아 걷는 동안 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완충 역할을 해줘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며 특히 노인 분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다목적 운동장 둘레에 운동기구를 설치하여 역동적인 농구를 구경하면서 운동할 수 있게 해 자칫 지루함을 해소케 했다. 또한 자녀들은 농구를, 부모들은 운동기구를 이용하면서 가족 간 대화를 즐길 수 있어 가족화목의 장이 되고 있다.
키 낮은 돌담쉼터는 정겨운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장소로 이곳에 오면 엄마와 딸, 친구들, 동네 어르신, 이웃 주민들 등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연스럽게 돌담에 걸터앉아 허심탄회하게 담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해 보는 이의 마음까지 흐뭇해지는 장소이다. 그밖에 바닥분수는 어린 동심을 부르고, 지압보도는 주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로 곳곳에 작지만 알차게 꾸며져 있다.
김경숙(42, 경남2차)씨는 “우리 집 마당이 생긴 것처럼 기쁘다. 공원이 집 근처에 있는 것이 이렇게 생활에 활력이 될 줄 몰랐다. 매일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건민(16, 산곡남중) 학생은 “공부하다가 머리가 아파 좀 쉴 겸 나왔다. 전에는 마땅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마장공원이 생긴 후 친구들과 돌담쉼터에 앉아 이야기를 하다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 전환이 된다. 무엇보다 아파트단지 가운데 있다 보니 공간이 열려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어 좋다” 고 전한다.
1만5천 세대(6만 여명의 주민)의 대단위 고층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공간에 조성된 마장공원은 콘크리트 벽속에 갇혀 있던 지역주민들에게 정서 함양과 쾌적한 생활 공간으로, 주민화합의 장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쉼터로 도심 속 산소 방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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