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통장(18) 예비군 소대장 출신의 열정
-작년 인천시 주관 으뜸통장 선발
긴급 요하는 주민일 발벗고 나서-
부평3동 4통 박청용(53) 통장은 10년동안 예비군 소대장이었기 때문인지 짧은 스포츠머리가 썩 잘 어울려 보인다.
2002년 선거관리위원과 통장자율회 부회장을 맡고 있던 그를 주위사람들과 통장들의 추천으로 통장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통장 경력 만 4년차인 그는 동네를 위해 솔선수범하여 열심히 일해 왔고, 그 결과 지난해에는 인천시청에서 주관하는 으뜸통장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우리 통장님은 정말 으뜸 통장입니다. 최고예요!"라며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를 따라 이사를 와 부평서초등학교와 선림고등학교(지금의 세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아내 성명순(53)씨와 1남2녀를 키우며 45년 넘게 부평에서 살아온 그에게 부평은 이제 고향이나 다름없다. 지금도 부평중학교 동창회에 가면 어릴 적 친구들은 끈끈한 옛정으로 여전히 의기투합한다.
4통의 317가구 각각의 주민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박 통장은 그 중에서도 쓰러질 듯한 오래된 주택들을 볼 때면 항상 걱정스럽다. 또한 자식이 있어도 월세방에서 거의 방치된 상태로 홀로 사는 노인들과, 피붙이 하나 없는 사람, 이혼하여 혼자 어렵게 사는 사람 등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길이 없을까 늘 마음이 쓰인다. 교육통지서를 전달하려고 20번이나 방문을 해도 만나지 못 할 때에는 걱정부터 앞선다. 메모를 남겨두어도 여전히 연락이 안 되는 집들은 귀가 시간이 12시가 넘거나 새벽일 때도 있다.
"간암으로 쓰러진 가족을 응급실로 옮기고 의료보험 절차를 밟는 등 당황하는 이웃의 가족들을 지켜보면서 행정상 선 처리 후보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병으로 가정경제가 파탄되는 것을 보고도 더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도 안타깝지만, 때로는 자격 조건이 되지 않는 일을 해 달라고 요구 할 때는 참 난감하더군요"라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긴급을 요하는 주민들의 일에 그는 자신의 차를 이용해 가족처럼 발 벗고 나서서 조치를 취한다. 당시에 힘들지라도 지나고 나면 늘 보람으로 남는다.
박 통장은 가가호호 주민들을 방문하다보니 어려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며 그의 바람은 가능한 한 이웃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 주민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그는 이웃을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되어 줄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주민들을 우한 힘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