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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통장

-가파른 골목 누비는 ‘싱글 통장님’ 50년 토박이… 단독·다세대 ‘동분서주’ 눈내린 날 염화칼슘 뿌리며 밤 새기도 김원배 씨 (부평2동 12통)-

2007-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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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통장


부평2동사무소에 12통 김원배(50) 통장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동네일을 자신의 집안일처럼 하는 우리 통장님 중매 좀 해주세요”라며 싱글 통장임을 강조한다. 통장일을 시작한 지 8년이 된 김 통장은 부평2동에서 태어나 부평남초등학교와 부평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부평을 떠나 본 적이 없는 50년 부평 토박이다. 방범일을 하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그가 통장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는 폐식용유를 모아 부녀회활동에도 힘이 되어주고 김장하기, 노인잔치, 폐품수집 등 동네일이라면 어떤 일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주거형태의 대부분이 단독과 다세대빌라인 12통은 부평에서도 세대수와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가가호호 방문하여 전달사항을 전하거나 적십자회비를 거두는 일에 어려움이 많지만 일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골목마다 가파른 경사지역이 많아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는 길이 미끄러워 주민들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염화칼슘을 뿌리는 일로 밤을 지새울 때도 있다. 여름에는 골목마다 다니며 방역활동도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에게 있어 명절은 여유 있게 즐기기보다 더욱 바쁜 날이다. 설, 추석, 한식이면 부평 공원묘지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급수봉사를 하는 곳에 텐트를 치는 등 급수 차량지원을 하는 것이 명절을 새는 그의 방법이다.
각 동마다 구성된 재난방지팀에도 가입하여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언제나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김 통장의 사계절은 늘 분주하다. 작년 여름, 평창에서 수해복구에 파견되어 갔던 때를 떠올리며 “참 끔찍했지요. 집과 논밭을 싹 쓸어 갔으니……. 직접 가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어요”라고 전한다.
지난 12월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등학교 동문의 장례식에 수의를 무료로 지원받아  친구를 돕기도 했다고 주위에서 귀띔한다.
그는 풍물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더 열심히 못하는 것이 아쉽다. 도배기술도 익힌 김원배 통장은 화물차를 가지고 어려운 주민의 집 철거와 수리에도 없어서는 안 될 동네 일꾼이다.
그는 “큰 욕심 없어요. 집 한 채 있으면 되는 거고 이웃을 가족처럼 돌아보는 것도 보람되고 뿌듯한 일이지요” 라며 동네 구석구석 돌보는 일은 그의 사명처럼 힘닿는 날까지 할 것이라고 말한다.
정복희 기자 music12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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