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회 활성화 “동네가 달라졌네”
-산곡3동 12통-
2006-04-07 <>
반상회 활성화 “동네가 달라졌네”
산곡3동 12통
반상회의 활성화로 이웃간의 정을 키워가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공간을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지역이 있다. 산곡3동 12통 주민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매월 3째주 일요일은 산곡3동 12통 주민들의 동네 대청소날이다. 오전 8시면 청소를 위해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쓰레기·폐 잡동사니들을 정리하고 전봇대 광조지 철거 작업 등에 여념이 없다. 이렇게 청소를 시작한 지 만 1년이 되어간다.
그간 동네 곳곳이 주민들의 손길로 깔끔해졌다. 무엇보다도 동네에 위치한 군부대 보급창 담장 옆쪽의 공간 정리가 주민들에게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
이한구씨(산곡3동 12통장)는 “보급창 담장 옆 청소에서 처음에는 100㎖ 쓰레기봉투 7개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고 지금도 수시로 정리하고 있다”며 “폐 건축자재들과 쓰레기들로 흉했던 공간이 주민들의 노력과 구청의 도움으로 깨끗해진 것을 볼 때마다 주민들 모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주민들에게 청소 홍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활성화된 반상회를 통해 많은 동참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반상회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내가 사는 곳은 내 손으로 가꾸자’는 마음의 일치를 보게 되었고 이는 자발적인 청소로 이어지게 되었다.
산곡3동 12통에는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들이 많다. 이전에 전·출입을 반드시 신고해야 할 때는 그래도 누가 들고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전입신고만으로 바뀌고 나서는 주민들 상호 왕래가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반상회는 주민들 사이의 이러한 서먹함을 친밀감으로 바꾸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반상회를 통해 서로 불편한 사항들을 이야기 하고 구정·시정 사안을 전해 들으며 정보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아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전달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는 사안들을 상세히 전달하고, 주민들의 건의 사항을 접수하기도 한다”며 “이제는 주민들이 기다리는 모임이 된 것 같다”고 이한구 통장은 말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단합과 노력은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보급창 담장 옆쪽의 공간이 주차장으로 새롭게 단장되어 질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안이 통보된 것은 아니지만 올 여름쯤이면 2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조성될 것이다.
동네 입구가 깔끔하게 조성될 뿐 아니라 주민들이 편리하게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12통 반상회는 집집마다 돌아가며 장소를 제공한다.
이한구 통장은 “주민들이 반상회에 모이는 것을 즐거워한다”며 “마치 친목회 같은 분위기로 동네 구석구석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아주 사소한 불편 사항이라도 바로바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반상회 분위기를 자랑했다.
오는 25일에도 어김없이 열릴 산곡3동 12통 반상회. 맛있는 음식과 유익한 정보, 그리고 주민들 사이의 따뜻함을 나누는 정겨운 반상회의 모습이 그려진다.
<박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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