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1동 통장자율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영림 통장은 시와 구에서 수여하는 모범통장 상만도 너덧 차례 수상했다.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통장 일을 할 사람이 없을 때 누군가 해야 할 일을 그가 나서서 봉사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는 서울 토박이로 제 2의 고향이 된 부평은 거주한 지 25년이 되었다. 동네에서는 배려 깊고 솔선수범하는 통장으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다.
2남 3녀의 맏딸로 여고를 졸업할 즈음, 부친의 사망으로 대학을 포기하고 가장 역할을 하다시피 했으며, 사회생활을 통하여 일찍이 성숙하고 리드십도 다져졌다. 평범한 생활을 거부하고 남다른 삶을 추구하던 그는 동사무소와 주민의 가교역할을 하며 지역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보람 있는 삶을 택한 것에 감사해 한다.
“부평1동 통장 회장님이 백혈병으로 고생하는 여학생을 알려주어 통장자율회에서 모금을 시작하자 각 단체에서도 손을 맞잡아주었고,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활동하니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이 통장은 각 단체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돕고 백지장을 맞잡으면 사는 것이 어려울 것이 없을 것 같다며 세상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방역, 방범은 어느 정도 차로 해결이 되고, 재활용 수집활동은 수작업이 필요해 춥고 더울 땐 힘들지만 ‘티끌모아 태산’을 실감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취약지역에 봉사를 다녀올 때 뿌듯한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수고비를 받는 만큼 통장 일은 몸이 매인 직장인이 대충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한다.
통장들과 함께 봉사를 나갈 때에 직장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통장들이 있을 땐 안타깝다.
지난 10월에 전달받은 ‘으뜸통장’ 문패는 아파트 입구에 부착하여 잘 도와주신 주민들에게도 감사하고 기쁨을 같이 하고 싶다며 “1동 통장님들이 한마음으로 단합하여 주어진 일에 모두 최선을 다 해주셔서 ‘부평1동 으뜸통장상’은 받게 된 것 같습니다.”라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웃는다.
아이들도 이웃의 칭찬을 들으며 반듯하게 성장하고 동갑인 남편도 보람 있는 일로 활동하는 것에 말없이 응원해주니 늘 고맙다고 한다. 이영림 통장은 “늘 처음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택한 일에 최선을 다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라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소신을 밝힌다.
<정복희 기자>
music123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