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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만큼 더 열심히 뛸게요

-주민 어려운 일 적극 나서 ‘해결사’ 쓰레기·교통문제 해결 동분서주 -

2006-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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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만큼 더 열심히 뛸게요

모범통장

젊은만큼 더 열심히 뛸게요
주민 어려운 일 적극 나서 ‘해결사’
쓰레기·교통문제 해결 동분서주

2005년 우리동네 가꾸기 우수통으로 선정된 부평4동 26통장 이명자(40)씨.
훤칠한 키에 긴 머리의 신세대 모습이었다. “제 나이 36세에 통장 제의를 받았지요. 통장은 나이가 지긋해야한다는 선입견으로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주위사람들의 권유와 통장의 추천으로 동네일을 시작한 지 4년. 이제 그녀는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동네 해결사가 되었다.
주민 중에 남편이 가출한 후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력이 떨어진 엄마와 두 아들의 생활을 알게 된 이 통장은 경찰서로 달려가서 가출신고를 하고 수급자로 신청하여 생활비를 보조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에는 졸업생들이 물려준 교복을 구해주기도 했다. 복지관에서 성실히 일하는 엄마와 아이들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조금씩 저축을 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
얼마 전에는 8개월이나 밀린 월세를 내지 않고 세간만 남겨놓고 달아난 세입자 문제로 노부부가 찾아와 호소를 했다. 이 통장은 세입자가 가끔 미장원의 전화를 사용한 것을 알아내고 몇 개의 전화번호를 추적하였다. 다행히 세입자의 자녀와 통화를 하고 남겨놓은 세간들의 포기각서를 받아 방을 비울 수 있도록 해결해 주었다.
26통의 해결사로 인식이 되자 자격조건이 되지 않는 노인들이 생활보호 대상자로 등록되기를 희망하였으나, 원대로 되지 않자 원망의 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한 집에 7~8가구가 살 정도로 단독주택이 많은 부평4동은 항상 쓰레기와 교통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기 위해 반상회는 빠지지 않고 열고 있다. 오늘도 쓰레기 문제로 통장회의를 하고 오는 길이라며 안타까워한다.
10명의 통장이 한조가 되어 매달 노인정 청소도 하고, 자원봉사 상담교육을 통해 동사무소에서 격주로 상담봉사도 하고 있는 이씨는 “통장을 하기 전에는 무관심했던 동네일에 이제는 먼저 달려가 도울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다.
사춘기인 둘째 딸에게 봉사의 참된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가족봉사를 신청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청소대행업을 하는 남편 송순천(43)씨와 1남 2녀의 다복한 가정을 둔 그녀는 집안일과 직장, 동네일로 늘 바쁘다. 그런 와중에도 미용사, 보육교사, 독서 지도사 등 그녀가 딴 자격증만으로도 그의 부지런함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일 많은 엄마를 자랑스러워 하지만 남편은 은근히 우려의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어디선가 재촉전화를 받은 그녀는 “우리 통은 저 때문인지 반장들도 모두 30~40대로 젊어요. 비록 연륜은 많지 않지만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항상 서로 돕고 있지요"라며 활짝 웃으며 서둘러 나선다.
<정복희 기자>
music12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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