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과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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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진실로 순간의 선택을 잘 해야 한다. ‘한번 주인이면 평생 주인’이라는 CF문구도 있지만, 순간의 선택은 평생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순간의 선택을 잘못해서 신세 망친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문신(Tatto)이다.
영원한 사랑의 맹세로 신체에 문신을 새겨 넣은 여성의 경우, 그 사랑이 깨지고 환상이 무너졌을때 몸에 새겨진 문신은 사랑의 흉터요, 굴레로 자리잡는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 할 때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됨은 물론이다. 의리나 동지의식. 조직에 대한 충성심에서 문신을 새겨놓은 청소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젊은 시절의 객기나 치기가 사라지고 나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력을 오해받기 십상이다. 범죄조직에 연루된 폭력배들에서 흔히 문신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맹세는 은밀한 부위에 새겨져 그 사사로움 때문에 더욱 굴레가 되고 동지애의 맹세는 팔이나 등, 가슴에 눈에 띌 정도로 커다랗게 새겨져 그 노출성 때문에 여름에도 긴 소매를 입어야 하고 공중목욕탕에도 갈 수 없는 불편함을 만든다.
최근에는 매일의 화장이 번거로워 눈썹이나 아이라인에 영구문신을 해넣었다가 유행에 따라 모양과 색상이 달라져 고민을 하거나 과민성 반응이 일어나 켈로이드나 육아종같은 부작용이 발생해 고통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신은 피부의 진피층에 카민(calmine), 인디고(indigo), 카드뮴 설파이드(cadmium sulfide)등의 물에 녹지 않는 중금속 색소나 먹물, 물감, 연필가루, 연탄가루 등을 사용해 바늘이나 주사침 혹은 기계로 그림, 글자, 상징물 등을 새겨넣은 것이다. 진피 깊숙이 도장을 찍듯이 새겨지기 때문에 한번 새겼다 하면 절대 그냥 지워지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색조문신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눈썹문신 외에는 먹물, 잉크, 연탄가루 등을 피부에 집어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문신의 치료법으로는 문신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요법이나 약물요법, 전기소작술, 냉동요법, 피부박피술 등이 있었으나 예전에는 이러한 각종 치료법을 동원하여 없앨려 해도 흉터가 남아 노력에 비해 치료효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개발된 수십종의 레이저기기 중 큐 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나 루비 레이저,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를 이용해 문신을 간단히 지울 수가 있다. 문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열 손상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빛과 그 빛을 정확히 선택적으로 쬐어 줄 수 있는 의술이 조화되어야만 다른 세포의 손상이 없이 문신부위의 색소만 분해시킬 수 있다. 큐 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는 그 파장이 1천 6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로 길거나 532나노미터로 짧은 것이 있다. 그 선택적 광열분해 시스템으로 진피 깊숙이 스며든 푸른색이나 갈색 등의 문신색소에 현저한 효과를 거둘수 있다. 문신의 침투깊이에 따라 일정 간격을 두고 치료의 횟수가 반복될 수 있다.
손주영(가나손주영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