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등굣길에 쓰러진 할머니 구하고
부평여고 1학년 김정은, 박민지-
부평여고 1학년 김정은과 박민지 학생은 등굣길에 쓰러져 얼굴에 피가 줄줄 흐르는 할머니를 부축해 인근 병원으로 안내했다. 부평시장 근처에 산다는 김정은 학생은 “바쁜 등굣길이지만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우리 할머니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라며 상처투성이의 할머니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며 빠른 쾌유를 빌면서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박옥자(68) 할머니는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답답함에 새벽에 주위를 산책하던 중 갑자기 어지럼증으로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순간에 넘어져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수도에 얼굴을 박아 피가 흐르고 있었다.
누구 없느냐고 소리쳐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다행히 지나가는 학생 둘이서 부축해줘서 무사히 병원으로 오게 되었다”며 오가며 수시로 찾아와 안부를 묻는 요즘 보기 드문 학생들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눈가에 수술자국이 남아있지만 많이 좋아진 할머니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요”할머니와 손을 맞잡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정겨운 모습이 6월의 푸름 속에 아름답게 빛났다.
배천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