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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느끼는 한국문화 체험

-세계도시관에서 만나니 모두 가까운 이웃-

2009-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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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자 지구촌 곳곳의 사람들이 저마다 문화의 향기를 품고 인천을 찾아 든다. 특히 세계도시관 속에는 각 나라의 열띤 홍보가 있었는데 중국은 미래를 점치는 쪽지가 담긴 ‘포춘(fortune)쿠키’를 선물하고, 일본은 더운 날씨를 감안해 시원한 녹차를 일일이 제공하는 등 자국에 대해 ‘좋은 인상심기 열전’이었다.
그 속에서도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전통차를 소개하는 ‘한 STYLE’ 이라는 곳이 눈에 띈다. 많은 사람들이 한복에 이끌리듯 차려놓은 찻상 앞에 조심스럽게 앉아 차 강사의 가르침대로 따라 해본다. 천천히 대접하는 차를 두 손으로 받아들고 음미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냄새도 맡아본다. 찻잔을 돌려보기도 하고 나무접시에 놓인 경단을 맛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엄지를 치켜세워 보이기도 한다.
혼자 온 듯한 외국 관람객이 카메라가 준비되지 않았는지 전통차 체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고 저장하느라 바쁘다. 어디서 왔느냐고 말을 붙이자 “우크라이나에서 직장일로 한국에 왔다”며 이름은 세르게이(34)고 엔지니어라고 소개한다. 그는 “처음엔 차를 소개하는 곳의 국적이 어딘지 잘 인식하지 못했는데 앞부분에 묶는 끈이 있어서 한국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중국과 일본 옷의 매무새를 나름대로 다른 점을 설명한다. 그에게 우리 한복의 옷고름은 그만큼 특이한 점인가보다.
세르게이씨는 “차 색깔이 연한 초록색인 것이 특이하고 찻잔 또한 그린 빛이 도는 흰색이어서 매우 조화롭다”며 “떡도 많이 달지 않고 맛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토 디자인대학에서 세라믹을 전공하는 야수다 사찌(22)양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전통 옷과 찻상, 찻잔, 방석 등의 색깔에서 오는 분위기가 다른 점이 즐거운 경험이 되었고 이렇게 거대한 축제를 여는 한국이 놀랍다”고 말한다.
40년간 차를 연구하고 세계도시축전의 ‘한 STYLE’을 구상한 이귀례(79, 인천시무형문화재 11호)씨는 “인천도시축전을 위해 3년을 준비해 왔지요, 우리문화를 알리려면 손님접대의 첫째인 우리나라 음료인 전통차를 알려야 하고 아울러 여성의 아름다움이 깃든 한복과 도시 곳곳의 내면적인 문화를 알려야 한다”며 “1300년 역사를 가진 우리 차를 소중히 해야 하는 데는 건강 외에도 산림녹화, 농촌소득증대는 물론, 역사성도 있습니다. 차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문화이며 예의”라고 말했다.
‘한국차문화협회회장’이며 한국차문화대학원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5월, 시청 앞에서 돗자리를 펴고 전통 차 시음장을 여는 등 전통 차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보였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온 루시 다니엘 씨는 12시간 비행을 하고 왔다며 “처음 한국에 왔는데 사람들이 모두 친절해서 마음이 편안하고 집에서 가족을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큰 축제를 보니 일정이 짧게 느껴지고 다시 와 보고 싶을 것 같아요”라며 피로도 잊은 채 아쉬워한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카메론 씨는 “사람들도 좋아 보이고 축제도, 바다경치도 모두 훌륭하다.”며 가슴에 두 손을 모으며 진심어린 축하를 전한다. “원더풀, 베~리 원더풀!”

정여훈 기자 music12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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