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동네만들기 주민 한마음”
-작년 청결활동 최우수 통으로 선정 도움 필요한 주민들 가족같이 돌봐-
2006-06-29 <>
모범통장 ⑬
“깨끗한 동네만들기 주민 한마음”
작년 청결활동 최우수 통으로 선정
도움 필요한 주민들 가족같이 돌봐
비오는 날, 훤칠한 키에 편안한 모습으로 나타난 나 통장은 강화에서 1남 4녀 중 둘째로 태어나 결혼 후 입주한 청천동 지금의 아파트에서 살아 온 지 16년이 되었다.
아이들 어릴 때부터 통장일을 권유받아오다 이사 간 통장의 빈자리를 대신 할 사람이 없어 시작한 통장경력은 7년. 자신의 생각보다는 보듬고 화합하는 길을 택하지만, 몰라서 놓치는 점도 많을 것 같아 언제든지 부족한 부분을 짚어 달라고 우체통을 열어 놓았다.
22통은 2005년 1월부터 무단투기 상습지역에 ‘청결 책임구역 지정 운영제’를 실시하여 상을 받았고 지금까지 지속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두 권영준 동장님과 사무장님께서 관심을 갖고 조별, 구역별, 자생단체별로 잘 이끌어 주신 덕분이지요”라며 “말없이 봉사하는 반장님과 노인회, 주민들이 함께 받아야 할 칭찬이지요. 정말 깨끗하게 많이 변했어요.”라고 감사함을 돌린다.
“반장하시는 분들도 도중하차 없이 봉사하다 모두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니 참 기쁘고, 제가 인덕이 있는 것 같다"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찾아오기도 해 사랑의 빚이 많지만 흐뭇하다.
생계유지하느라 민방위 통지서를 제 때에 못 받을 때에는 자녀에게 자주 오게 해서 죄송하다는 인사를 시키는 부모도 만나고 취학 통지서를 전할 때 받는 주민과 서로 기쁨을 두 배로 나누기도 한다.
510세대의 아파트에는 보호의 혜택을 받아야 할 주민들도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큰 키 외에는 내세울 것도 없고,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소신껏 할 뿐이라는 그는 가끔씩 필요한 곳에 반찬을 보내기도 한다.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4시, 동네의 새벽을 깨우며 신문을 돌리는 나씨는 가끔 ‘통장 사례비가 없어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한다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늘 메모하며 해결하는 그는 오후엔 우유를 배달한다. ‘아주머니 덕분에 편안하게 우유를 먹고 건강하게 공부도 잘하고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시키는 부모를 생각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하며 우유들을 넣는다. 입주 일 년 후부터 해 온 우유배달은 통장 일에 도움이 되었지만 통장 일을 시작한 이후로는 주민들에게 부담이 될까 조심스럽다.
남편 송지영(52)씨와 성장한 세 딸은 나 통장의 든든한 후원자다. 엄마의 우유배달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한 딸들의 모습은 고맙고 대견하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모든 일들을 의연하게 대신해 준 딸과 말없이 내조하는 남편은 부러움 없이 살게 하는 원천이다. 어려울 때 시작했던 우유배달도, 떠밀려 시작한 통장일도 열심히 하고 싶은 나옥련 통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배울 것이 있는 모두가 스승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귀가를 서둘렀다.
<정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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