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의 역사 우리가 지킨다
-부평역사박물관 봉사자 정환성, 황남숙 부부-
부평역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정찬성, 황남숙 부부(사진 왼쪽)가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부평역사박물관(관장 이범호)은 지금 개학중이다. 방학을 맞은 중고생들을 비롯해 어린자녀들 손을 잡고 찾은 엄마와 시민들의 발길로 하루 종일 분주하다.
관람객들에게 부평의 역사와 유래 등을 알리기에 앞장서는 봉사자 중 정환성(66), 황남숙(62) 부부를 만났다.
황남숙 씨는 30년 교직생활을 퇴직하고 바쁘게 보냈던 날들을 보상 받기라도 하듯 모처럼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청천벽력 같은 병원진단결과가 나왔다. 유방암이라는 결과 앞에서 절망과 낙심에 빠졌다. 그러나 결코 삶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열심히 항암치료를 받으며 암환자들 모임에도 참가 했다.
그곳에서 암환자들 중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도 성치 않은데 남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그녀는 ‘나도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면 봉사자가 되리라.’ 결심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부부는 매일 공원을 산책했다. 그때 박물관을 건립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박물관 개관 18개월 동안 부부는 함께 아름다운 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정환성 씨는 “우리고장을 알릴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도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가 있으면 공유할 수 있도록 기증을 했으면 한다. 부평주민이라면 주인의식을 갖고 한번쯤 들러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접했으면 한다”고 전한다.
황남숙 씨는 “투병중이지만 이렇게 부평 역사박물관에서 우리 고장을 알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아이들이 숙제하기 위해 마지못해 왔다가도 우리 부평의 문화와 역사, 거리의 유래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면 어느새 눈을 반짝이며 흥미롭게 듣고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그냥 관람하는 것과 알고 관람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우리 어른들이 솔선하여 우리 고장을 후손들에게 잘 알려 어려서부터 내 고장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 부부는 앞으로 몸이 더 건강해 지면 더 많은 봉사로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다는 소망을 조심스럽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