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정동 대장바위’에 얽힌 사연
-‘검은바위’ 앞에 무덤 쓰면
대장 태어난다는 전설 서려-
십정동의 옛 마을 동구 밖에서 마을 입구를 바라보면 왼편 산중턱에 큰 무덤이 있고 그 앞에 검은 바위가 하나 있다. 이 곳 사람들은 이 바위를 옛날부터 대장바위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대장바위 앞에다 무덤을 쓰면 후손 중에 천군만마를 거느리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대장이 태어난다는 말이 있었다.
사람들이 말하였다.
“저기 내 무덤을 쓰고 내 자손이 장군이 되어 나라를 구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게 말일세. 그런데 아직 묘를 쓰는 사람이 없는 건 감히 용기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야. 괜히 두렵고 외경스러운 마음을 먹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전설을 알면서도 망설였다.
마침내 어떤 사람이 그 전설을 철석같이 믿어 자식들에게 자신이 죽으면 대장바위 곁에다 무덤을 쓰라고 유언을 했다. 자식들은 그대로 했다. 그리고 그 뒤 그 집안에서 대장이 나왔으나 군대의 장군이 아니라 대장간의 대장장이였다.
“대장장이도 대장은 대장이지. 전설이 들어맞았어. 하지만 아무나 대장이 되는 건 아냐. 대장이 될 만한 아들을 가진 사람이 거기 묻혀야 그 아들이 대장이 되는거지.”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대장바위에 관한 또 다른 전설도 있는데, 거기 무덤을 쓴 어떤 이의 아들이 군대의 대장이 아니라 군도를 이끄는 도둑대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부평사』 제2권 中, ‘십정동 대장바위’, 578-5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