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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 작성자
    이**
    작성일
    2014년 4월 14일(월)
  • 조회수
    890
봄날은 간다.
이부자.

황홀한 봄날 바라만 보고 있는데
어느 새 꽃잎 떨구며 이별을 준비하는 
찰라의 인연을 마주 합니다.
 
얼싸안고 기나긴 겨울,
시린 이야기 전하지도 못했는데
야속하게 떠날 차비로 매무새 여미는 모습
애처롭기만 합니다.
 
살면서 만난 모든 인연은 이렇듯 하고 싶은 말들을
다 전하지 못한 채
서성이다 돌아서는 것인가 봅니다.
 
지난겨울 다녀간 여식의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머무는 동안 고운 눈빛보다
근심과 형태 없는 말만 비수처럼
에미 가슴에 꽂아 놓은 채, 올 때처럼
훌쩍 떠나간 그 애가 그리워
달빛 숨바꼭질 하는 새벽녘까지
하얗게 봄밤을 지새웠습니다.

어린 날에 착하기만 했던 복사꽃 같은 아이가
똥 같은 세상 살면서 살아가면서 많이 힘겨웠나 봅니다.

다시 찾아올 그 봄엔
내 아이의 미소가 목련처럼 곱기만 하면 좋겠습니다.
 
길가에 내려앉은 꽃잎은 급하게 떠나면서 흘린
내 아이의 눈물 같아서
차마 밟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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