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멀리하기가 이리도 힘든지,,
1. 개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매우 많으며 대표적으로 심혈관 질환, 암, 폐쇄성 폐질환 외에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간접흡연도 직접흡연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특히 아동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흡연의 원인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원인과 흡연을 유지하는 원인으로 나뉘며,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는 이유는 사회적 압력, 광고, 체중 조절 때문이다. 흡연을 유지하는 이유에는 니코틴 중독, 학습, 낙관적 편향,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다.
2. 흡연과 건강 흡연의 형태는 궐련, 파이프 담배, 시가, 무연 담배(예: 씹는 담배)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흔한 궐련(일반 담배)이 건강에 더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간접흡연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2.1 궐련(일반 담배)과 건강 1) 흡연과 심혈관 질환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상대적 위험이 2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CDC, 1993).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더 위험하지만 심장마비나 심장 발작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녀 모두 높다. 담배를 3년 동안 피우면 동맥 안에 죽상반(plaque)이라는 찌꺼기를 만드는 속도를 높여 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약 50% 증가시킨다(Howardetal., 1998). 그리고 담배 안에 있는 물질인 니코틴은 심장박동, 혈압 등을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수축된 혈관과 빨라진 심장박동으로 인해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어 심장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2) 흡연과 암 흡연은 수많은 암을 발생시키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폐암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며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췌장암, 기관지암, 신장암, 방광암 등과도 관련 있다(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CDC, 1993). 담배를 피우는 남녀 모두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크게 노출되는데, 특히 남성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암에 걸릴 상대적 위험이 23.3배 더 높다(미국 보건복지부/USDHHS, 2004). 미국의 경우 담배 소비가 급격히 증가해 20-25년이 지난 1950년부터 1989년까지 폐암으로 인한 사망도 함께 증가했고, 담배 소비가 급격히 감소한 1960년대 중반 이후 20-25년이 지나서는 남성의 폐암 사망이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흡연이 폐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증거이다.
3) 흡연과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은 폐에 염증이 생기면서 기능이 저하되고 기도가 좁아지면서 숨 쉬기가 어려워지는 병이며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이 이에 속한다. 하루 종일 거친 숨소리와 기침에 시달리며 악화되면 스스로 숨 쉬기조차 힘들어진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어려워 외출은 물론, 혼자 씻거나 식사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0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병으로 세계 사망 원인 4위이고 2020년이면 3위로 오를 것이라 예상하며, 한국에서도 사망 원인 7위(통계청, 2011년 사망원인 통계)에 해당한다. 이 질환은 비흡연자에게는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는데, 남성 비흡연자의 4%, 여성 비흡연자의 5%만이 걸리며, 여기에는 흡연자의 배우자나 가족 등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도 포함된다.
4) 흡연과 정신 건강 흡연자는 정신과 질환과 물질 남용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2-4배 높다(Kalmanetal., 2005). 그리고 비흡연자보다 더 우울한 경향이 있고 우울한 사람 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더 많으며(Windle &Windle, 2001) 자살할 가능성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Milleretal., 2000).
2.2 간접흡연과 건강 최근에 간접흡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음식점, PC방 등이 금연 구역에 포함되었다. 타인의 담배 연기 때문에 불쾌감을 느낄 뿐 아니라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1980년대부터 축적되면서 간접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1) 간접흡연과 폐암 및 심장 질환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폐암에 의한 사망률이 높다. 미국에서는 간접흡연에 노출될 수 있는 직장을 ‘5B’라고 하여 술집(bar), 볼링장(bowlingalleys), 당구장(billiardhalls), 도박장(bettingestablishments), 빙고 게임장(bingoparlors)을 제시한다. 이러한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다른 직장의 종사자들에 비해 혈중 니코틴 농도가 약 18배 더 높으며, 인과 관계가 확실히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폐암 사망률도 더 높다(Siegel &Skeer, 2003).
2) 간접흡연과 아동 건강 부모의 흡연은 자녀가 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할 수 있고(Larsonetal., 2001), 출생 시 저체중을 유발하며(Ahluwaliaetal., 1997) 아동기 암을 초래할 수 있다(Johnetal., 1991). 일반적으로 간접흡연의 부정적 결과는 생후 2년이 지나면 감소하지만(Wu, 1990), 취학 후 간접흡연에 노출되어도 폐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Manninoetal., 2001).
3. 흡연의 원인 흡연의 원인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사람들은 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가? 둘째, 왜 담배를 계속 피울까?
3.1 흡연을 시작하는 이유 1) 사회적 압력 10대 청소년들은 친구에게서 흡연을 권유받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담배를 피우는 부모, 형제, 자매도 청소년이 흡연을 시작하는 데 영향을 준다(Slomkowskietal., 2005). 영화도 사회적 압력 가운데 하나인데, 청소년들에게 좋아하는 영화배우의 이름을 쓰게 한 다음에 그 배우들이 영화에서 담배를 얼마나 많이 피우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를 보면 인기 영화배우가 영화에서 흡연하는 장면이 청소년의 흡연 시작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남자보다 여자 청소년에게 더 크게 작용했다(Pierce, 2005).
2) 광고 한국에서는 담배 광고가 금지되어 있지만 외국 담배 회사들이 만든 광고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광고는 청소년이 흡연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2-15세 비흡연 청소년을 대상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결심한 집단과 흡연에 관심을 가진 집단으로 나누어 담배 광고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지 조사한 결과, 흡연에 관심이 없는 집단은 광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실제로 흡연할 가능성이 적었지만, 호기심을 가진 집단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담배 광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Pierceetal., 2005).담배 회사들은 자사의 광고가 성인들이 특정한 담배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며 청소년이 흡연을 시작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비흡연 청소년을 조사했다가 4년 후에 면접한 결과를 보면, 담배 회사에서 특정 담배 제품을 광고하는 홍보물(예: 잡지)을 접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흡연하는 비율이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Biener &Siegel, 2000).
3) 체중 조절 많은 여자 청소년들은 흡연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광범위한 표본은 아니지만 유럽계 미국인이며 부모가 중산층 이상인 중학생들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특히 여학생들은 체중 걱정과 흡연 시작이 서로 관련이 있었다(Frenchetal., 1994). 여학생들이 만약 섭식 장애 증상, 체중 감소를 위한 시도 경험,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 날씬함에 대한 강한 욕구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있다면 흡연을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체중에 만족하지 않는 남학생들은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경향이 있지만 체중에 만족하지 않는 여학생들은 체중 조절 수단으로 하제를 사용하거나 다이어트를 하고 흡연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3.2 흡연을 계속하는 이유 1) 니코틴 중독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그 습관을 떨치기 어렵고 쉽게 의존한다. 미국에서 10-22세 흡연자를 조사한 결과, 담배를 지금까지 100개비(5갑) 이상 피운 사람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담배를 끊기 힘들다고 했지만 100개비 이하를 피운 사람은 소수만이 그렇다고 보고했다. 특히 하루에 15개비 이상 피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매우 끊기 어려워했다(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CDC, 1994). 즉, 총 100개비 이상 또는 하루 15개비 이상 피운 사람은 흡연에 의존하여 습관을 버리기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흡연량이 많은 사람은 니코틴 함량이 낮은 저니코틴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양의 부족을 보상받기 위해 더 많은 개수의 담배를 피운다(Schachter, 1980).장기 흡연자를 대상으로 고니코틴 담배와 저니코틴 담배를 번갈아 주면서 두 담배가 동일하게 보이도록 하여 자신이 어떤 종류의 담배를 피우는지 모르게 했더니, 고니코틴 담배보다 저니코틴 담배를 25% 더 많이 피웠으며 저니코틴 담배를 피울 때는 더 여러 모금 들이마셨다. 결국 담배를 피운 개수와 관계없이 중독된 흡연자는 니코틴 양을 스스로 조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독된 흡연자들은 특별한 상황에서도 니코틴을 섭취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담배를 식초에 넣은 후 말려서 담배 맛을 떨어뜨렸더니 중독되지 않은 흡연자는 맛이 없는 담배에 관심이 없었지만 중독된 흡연자는 일반 담배와 비슷한 개수를 피웠다(Leventhal &Avis, 1976).한편 니코틴 중독은 담배를 많이 피우지 않는 사람이나 많이 피우는 사람 중에서도 특정한 사람들의 흡연을 설명하기 어렵다. 흡연의 유일한 이유가 니코틴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니코틴을 대체하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다른 방식의 니코틴 섭취가 흡연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다시 말해서 흡연을 유지하는 것은 니코틴 외에 다른 요인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학습 흡연을 계속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흡연을 학습하기 때문인데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가 대표적이다. 담배를 피운 후에 유쾌하고 즐거운 긍정적인 경험을 하면 정적 강화를 받는데, 그 경험에는 이완된 느낌, 담배 맛(담배를 피울 때 나는 담배 연기 냄새가 좋다는 느낌), 손이 심심하지 않은 만족감 등이 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면서 불쾌하고 괴로운 부정적인 경험이 사라지면 부적 강화를 받는데, 흡연하지 않을 때 긴장, 불안, 우울과 같은 금단 증상이 있다가 담배를 피우면 이러한 불쾌한 증상이 사라진다.
3) 낙관적 편향 흡연자들은 자신이 담배를 피워도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는 낙관적 편향 때문에 흡연을 지속한다. 비흡연자(과거부터 비흡연자와 현재 비흡연자)와 소량 흡연자는 75세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을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추정했지만, 대량 흡연자는 자신이 그때까지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상당히 과대 추정했다(Schoenbaum, 1997). 또한 흡연자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취약성을 어떻게 지각하는지 알아보았는데 많은 흡연자들이 자신은 덜 취약하다는 낙관적 편향을 가지고 있으며(Weinstein, 2001), 시가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자신은 시가 흡연으로 인한 해로움에서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Bakeretal., 2001).
4) 체중 중가에 대한 두려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체중 증가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흡연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그리고 체중 조절과 흡연 간의 관계는 성인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초기 성인기 사람들은 중년들보다 흡연을 체중 조절 수단으로 더 많이 사용한다. 체중 조절에 신경을 쓰는 30세 이하 성인은 신경을 쓰지 않는 성인보다 더 많이 흡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30세 이상 성인은 체중에 신경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 간의 흡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Weeetal., 2001). 즉, 금연에 따른 체중 증가의 두려움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
집필 : 박준호(대전대학교 산업광고심리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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