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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자치단상 기고문(2018.10.9.)

  • 작성자
    홍보담당관(홍보담당관)
    작성일
    2018년 10월 10일(수)
  • 조회수
    438

'空約(공약)'을 넘어 '功約(공약)'으로

 

인천광역시 부평구청장

차준택

 

"위험한 곳을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다. 묵묵히 나의 길을 가는 것도 용기다."

인천 부평구청장에 취임해 활동한 지 어느덧 100일이 넘었다. 그동안 해 왔던 일들을 하나 둘씩 되새겨 보니 드라마 '미생'에 나왔던 대사가 머릿속을 맴돈다.

내가 나고 자란 부평은 1970년대 국가의 수출 주도 성장 정책으로 수도권 대표 공단으로 발전해 왔다. 인구는 50만 명이 넘었지만 낡은 도시구조는 바뀌지 않아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다. 부평지역 인구는 1㎢당 1만5천522명으로 전국 69개 자치구 중 17위를 기록했지만, 재정자립도는 19%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 초에는 한국GM의 철수설로 부평지역 전체가 위기를 겪었다. 최근에는 R&D 법인을 신설해 분리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구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부평미군기지 활용 방안과 157공병대, 3보급단 이전 등 오래 된 현안도 여전히 산적해 있다. 여기에 구도심이 안고 있는 주거 문제와 교통 문제, 환경 문제 등 수많은 문제가 뒤엉켜 있다.

부평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가 숨쉬고, 구민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10년, 20년 뒤의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부평 비전 2020'을 제시한 이유다.

'부평 비전 2020'은 거창한 구호나 특이한 '프로파간다(Propaganda)'가 아니다. 구민들이 앞으로 4년 동안 삶의 변화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체감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부평의 미래는 구청장이나 공무원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때문에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들은 취임 후 지역 주민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주민공약평가단’에서 맡고 있다. 주민공약평가단은 공약의 세부사항을 일일이 살펴본 뒤 토론회와 보고회 등을 거쳐 6개 핵심정책과 36개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앞으로도 공약이 성실히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부평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부평 비전 2020위원회’는 구의 중·장기 발전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는 역할과 더불어 각종 지역 현안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20위원회는 구 공무원과 구의원뿐만 아니라 지역에 오랫동안 활동한 구민과 전·현직 대학교수, 연구원, 시민사회단체 및 각계각층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 체계다. 관 주도의 일방적인 정책 결정 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를 구정에 반영하는 것이 목적이다.

'미래가 있는 부평'이 되려면 사람과 도시가 숨 쉬고,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인천에서 민간어린이집 부모부담보육료를 부모가 부담하는 곳은 부평과 동구뿐이었다. 무상보육을 실현하려면 민간어린이집 부모부담보육료는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 맞다. 국가가 당장 지원하기 힘들다면 지자체라도 나서야 한다. 민선7기 출범 직후 2차 추경예산에 7억3천여만 원을 편성해 부평지역 학부모의 부담을 줄였다.

아이와 학부모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살아가는 데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등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려고 한다. 노인복지시설이 부족한 부평6동 일대는 국비를 지원 받아 경찰종합학교 부지에 노인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약을 우선 추진하면서 불필요한 행정 절차나 예산 낭비는 줄이고 있다. 구민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직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취임 직후 '직원 소리함'을 설치해 접수한 110건의 건의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매달 했던 확대간부회의와 직원 월례조회는 격월마다 한 번씩으로 줄이고, 중복된 업무보고는 폐지토록 했다.

물론 남은 임기 동안 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하지만 완전히 해결하기 힘든 공약이 있을지 몰라도, 지키지 못할 '공약(空約)'을 말하기보다는 정성을 들여 구민들과 함께 '功約(공약)'을 지키고 싶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남들이 보기엔 다소 더디고 답답하게 보일지 몰라도, 53만 구민들 모두 손에 손을 잡고 같은 길을 걸어가고 싶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자라온 부평에 함께 살고 있는 구민들과 내 집 앞마당과 골목길을 청소하고 가꾼다는 생각으로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고자 한다.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8100801000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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