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공간의 문화정치
* 저 자: 이무용
* 발행처: 논형(2005)
* 내 용
1장 이론적 화두 던지기: 공간, 문화, 정치
1. 공간담론의 이론적 지형도: 비판적 공간담론과 공간의 문화정치학
2. 도시공간의 문화정치: 공간, 주체, 권력의 통합론을 위하여
3. 도시경관과 근대성: 경관연구의 지평 확대를 위하여
4. 도시마케팅 전략에 관한 문화적 고찰: 도시공간의 문화적 가치 강화를 위하여
2장 문화로 도시보기: 도시문화와 문화도시
1. 한국 도시문화의 현실과 과제
2. 도시와 문화: 도시의 문화적 사유를 위하여
3. 문화도시 전략, 그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4. 밀레니엄의 시간 감옥에서 탈주하자
3장 시각을 둘러싼 힘겨루기: 도시경관과 이미지의 정치
1. 디지털 도시스펙터클과 공간의 문화정치
2. 도심 속의 전자스펙터클: 전자식 전광판을 중심으로
3. 도시경관의 상품화와 문화정치
4장 거리에서 놀기, 싸우기, 생성하기: 거리문화와 거리정치
1. 서울의 거리와 사회변혁의 거리정치
2. 문화의 거리에는 ‘문화’가 있는가?
3.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닌, 걷고 싶은 거리로: 대학로의 거리정치
4. 동대문 상권과 전태일의 거리: 패션디자인 밸리에서 전태일의 거리로!
5장 문화로 공간읽기, 공간으로 문화읽기: 공간문화와 문화공간
1. 사회위기와 공간문화: IMF 위기와 IMF 공간문화
2. 고급문화공간의 형성 논리와 문화정치
3. 홍대앞의 공간, 문화, 정치: 대안문화의 엔진.인큐베이터.공장.발전소
4. 전화방의 문화정치: 주체와 공간의 파편화.분절화
5. 야간문화공간에서 놀고 싸우고 꿈꾸기: 서울의 밤, 서울의 삶, 서울의 꿈
6장 욕망과 감수성 펼치기: 일상공간과 몸의 정치
1. 머리 기르기, 그 겉모습의 문화정치학
2. 십대들의 정서, 욕망, 공간: 학교공간 뒤집어 보기
3. 십대들의 정서, 욕망, 공간: 미디어방 들여다보기
제7장 미디어로 숨통 틔우기: 미디어 속의 공간, 공간 속의 미디어
1. 미디어와 일상생활공간의 문화정치: 미디어를 통한 공간읽기, 공간미디어를 통한 사회읽기
2. 씨클로를 타고 파파야 향기를 맡으며 달려본, 어제의 사이공 오늘의 호치민
3. 일상의 소리정치: 삶을 억압하는 소리와 싸우자!
4. 홍대앞 청관과 소리의 정치
5. 미사리 카페촌의 진정한 포크문화를 위하여
6. 자유와 탈주의 필이 꽂히는 일상문화공간: 서울 명동 포크카페 '필'
8장 캠퍼스 다시 읽기: 대학공간의 문화정치
1. 대학공간의 역사적 궤적: 비판과 저항의 공간에서 일상적 의미생성의 공간으로
2. 헤게모니투쟁의 문화정치적 장으로서 대학문화공간: 사적공간의 확대, 공공공간의 축소
3. 대학공간의 변화와 대학언론의 탈주
4. 녹두 거리의 새로운 인식지도 그리기: 녹두거리는 녹두거리다!
5. 일상의 의미가 숨쉬는 '외딴방'으로: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공간문화 비평
9장 즐기면서 만들기: 축제와 이벤트공간의 문화정치
1. 축제, 그 실천적 가능성: 축제공간의 해방적 가능성
2. 거리축제와 문화정치: 서울 '신촌문화축제'의 의미와 담론분석
3. 이벤트산업과 활성화
4. 서울 축제, 이렇게 하자!
책 소개
진정한 공간 문화를 즐기기 위하여…
미대사관 앞이 가로막힌 반쪽의 광복60주년, 차없는 거리 문화행사, 시청앞 지하보도를 메운 장소마케팅 광고물들, 모든 도시들이 꿈꾸는 문화도시, 생태와 문화복원을 주창한 청계천 복원, 인디밴드 카우치와 미디어공간, 서울시 뉴타운정책과 아름다운 마을 한양주택의 파괴…
아무런 상관없어 보이는 다양한 사건들에서 이 책의 저자는 공통점을 발견한다. 2005년 일상에서 만난 ‘공간의 문화정치’의 편린들이라는 것. 모두 특정 공간을 매개로 벌어지고 있고, 일상의 삶과 문화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그 이면엔 권력관계가 반영되어 있다. 즉 ‘공간, 문화, 정치’의 문제들이 각각의 사건들에 녹아들어 있다. 어찌 이들뿐이랴. 삶은 문화고, 문화는 공간을 매개로 형성되고, 공간과 사람이 관계 맺는 방식은 문화를 매개로 이루어지니, 어쩌면 삶 자체가 공간의 문화정치가 아니겠는가.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공간, 문화, 정치’라는 화두를 던지며 《공간의 문화정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정립해온 저자의 10년에 걸친 학문 여정을 모은 첫 저서다. 저자가 말하는 ‘공간의 문화정치학’은 공간의 생성·변천·소멸 과정을 ‘공간-주체-권력’의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분야로서, 공간을 둘러싼 물리적·상징적·문화적 권력관계와 갈등·경합의 다양한 과정 및 그 지리적 맥락을 탐구하는 비판지리학의 핵심이다.
한국에서 비판적 공간연구의 흐름은 1980년대에 시작되어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된다. 초기에는 비판사회과학의 일환으로서, 자본주의 사회와 공간의 관계를 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맑스주의지리학과 공간정치경제학, 지리적불균등발전론 등이 논의의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사회주의권의 재편과 포스트모던 담론의 돌풍으로 문화와 일상생활에 대한 논의가 학계 전반을 휩쓸고, 그러한 관심이 자연스레 일상공간과 장소, 지역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면서, 문화와 공간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연구가 새로운 의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문화와 공간의 관계, 즉 ‘문화의 공간적 생성’과 ‘공간의 문화적 생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저자가 도시의 문화적 삶에 대한 지리적 성찰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적 관점에서 우리의 일상생활공간을, 공간적 관점에서 우리의 삶과 문화를 성찰하고, 향유하며, 만들어가는 작업을 ‘공간, 문화, 정치’라는 화두를 던지며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공간’은 꿈꾸고, 놀며, 싸우는, 삶의 현장이자 터전을 의미하고, ‘문화’는 삶 그 자체이면서 삶의 욕망이자 정서, 감수성을 말한다. ‘정치’는 공간과 문화를 해석하고 사유하는 방식을 둘러싼 부딪힘과 투쟁이자, 새로운 미래와 터전을 만들고 싶은 욕망의 분출 방식이다.
이러한 ‘공간, 문화, 정치’의 화두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개인이 자신의 감성과 욕망을 자유롭게 펼치고 교감하면서, 의미 있는 삶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생활공간(삶터, 일터, 놀이터, 쉼터)의 창출을 이론적, 실천적으로 규명해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공간의 문화정치학의 과제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다양한 공간과 장소에 대한 문화적 분석을 통해, 삶의 숨결과 혼이 담긴 한층 더 풍요롭고 자유로운 생활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간, 문화, 정치’, ‘공간의 문화정치학’, ‘공간문화연구’등은 아직도 학계에서나 현실에서나 생소한 개념이다. 그동안 문화비평계나 문화학계를 중심으로 ‘문화정치’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있어왔다.《문화사회와 문화정치》(심광현, 2004, 문화과학사), 《문화변동과 문화정치》(강내희, 2003, 문화과학사),《문화해석과 문화정치》(김종헌, 2003, 철학과 현실사),《포스트시대의 문화정치》(전규찬, 19 98, 커뮤니케이션북스),《사이버 문화정치》(이광석, 1998, 문화과학사) 등 문화정치를 주제로 한 단독저서들을 일례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문화정치와 공간을 연결시키는 논의들, 즉 공간의 문화정치를 주제로 한 저서나 체계적인 연구서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물론《공간의 문화정치: 공간 문화 서울》(1995, 현실문화연구)라는 저서라든지 특정한 공간을 주제로 한 분석글들이 일부 있었으나, 여러명의 연구자가 쓴 비평글 모음이거나 부분적으로 공간을 다룬 연구들이어서, 일정한 분석틀을 지닌 포괄적인 단독연구서는 아니었다. 말하자면, 그동안 학계에 ‘문화정치’는 있었어도 ‘문화정치학’은 거의 부재하였고, 더욱이 공간의 문화정치학은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공간문화’역시, 도시문화, 지역문화라는 용어의 쓰임새에 견주어볼 때, 거의 학문적 관심을 받지 못한 개념이자 주제다. 그만큼 ‘문화정치’는 학문과 이론의 영역이라기보다 해석과 비평의 영역, 혹은 현실정치에의 실천적 개입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왔고, ‘공간’의 문제 역시 포스트 열풍에 아랑곳하지 않고, 근대학문체계에서 비롯된 부차시되고 폄하된 비주류담론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책의 부제인 《공간, 그곳에서 생각하고, 놀고, 싸우고, 만들기》는 바로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저자가 나름대로 공간(혹은 공간연구)을 즐겨온 방식이다. 즉, 먼저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성찰하기. 두 번째, 그러한 사유와 성찰이 고리타분하고 힘든 일이 되지 않게, 그 공간에서 욕망을 발산하고 놀기. 세 번째, 자유롭게 노는 것을 어렵게 하고 삶을 힘들게 하는 것에 저항하고 투쟁하며 싸우기. 마지막으로, 실험과 실천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이것이 저자가 밝히는 진정한 공간 즐기기의 방식이다.
이제 이러한 공간 즐기기 방식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 저자가 밝히는 출간 목적이다. 자칭 본격적인 연구 10년차인 신출내기 학자인 저자에게 이 책은 이론적 정리서나 집중연구서라기보다는 저자의 문제의식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제공유서’자, 자신의 학문적 위치를 점검해보는 ‘자기정리서’다. 따라서 저자와 문제의식을 공유하거나 비슷한 위치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의미 있는 반려자 혹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일상공간과 문화에 대하여 성찰하고 탐색하며 생각하고 싶은 분들, 억압된 욕망을 풀어헤치고 탈주하며 놀고 싶은 분들, 삶을 즐겁지 않게 만드는 것들에 저항하고 투쟁하며 싸우고 싶은 분들, 행동하고 실험하며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분들께 저자는 이 책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9개의 장, 총 38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은 공간정치경제학에서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다양한 이론에서부터, 도시문화와 문화도시, 문화공간과 공간문화, 축제·이벤트·관광, 장소마케팅과 장소성 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일상공간과 관련된 폭넓은 문화적 논의들을 거의 총망라하고 있다. 또한 글로 표현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은, 그동안 저자가 공간을 탐색하러 다니며 포착한 250여개의 사진들로 첨부해 대신하고 있다.
1장은 논문을 중심으로 한 이론파트고, 나머지 2장에서 9장까지는 주제별 비평파트다. 즉 1장에서는 공간의 문화정치학과 관련된 대표적인 화두와 논제들을 이론적으로 던진다면, 나머지 장에서는 그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에세이나 비평식으로 던지고 있다. 따라서 글 순서에 상관없이 관심 있는 주제별로 골라 읽는다면 비교적 편한 읽기가 될 것이다.
우선, 1장은 이론적 탐색의 장으로서, ‘공간, 문화, 정치’의 화두를 공간담론, 문화정치학, 도시경관론, 장소마케팅 등 네 개 분야에 적용시켜 다각도로 던지고 있다. 〈공간담론의 이론적 지형도〉는 공간의 문화정치학이 형성되는 과정을 비판적 공간담론의 역사 속에서 간략하게 살펴본 개관의 글이다. 〈도시공간의 문화정치〉는 공간의 문화정치학을 최초로 개념화하고, 연구방법론과 연구주제들을 체계화한 본격적인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도시경관과 근대성〉에서는 경관에 대한 비판적 연구방법론을 다양한 경관연구의 흐름과 연계하여 정립·제시하고 있다. 〈도시마케팅 전략에 관한 문화적 고찰〉에서는 최근 여러 학문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도시마케팅 연구를 문화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도시공간의 문화적 가치를 강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개념과 방법론을 제시한다. 1장은 공간정치경제학, 신문화지리학, 문화정치학, 문화연구, 포스트모던 공간연구, 근대성과 탈근대성 등 일련의 비판적 이론들을 총망라하여 공간의 문화정치학적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가장 분량이 많고, 논리적·분석적 글쓰기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렵고 딱딱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이라면, 다소 힘들더라도 이 장을 먼저 숙독하길 바란다.
2장은 ‘도시문화와 문화도시’를 주제로, 문화적 관점에서 도시를 읽는 네 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 도시문화의 현실과 과제〉에서는 우리 도시문화의 현실을 성장·개발의 경제지상주의, 단절·압축·부조화 문화 외 여섯 가지 키워드로 요약하고, 우리가 꿈꾸는 도시문화의 모습을 소통과 나눔의 도시, 삶과 밀착된 도시문화 외 일곱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도시와 문화〉는 “도시=문화”라는 관점에서 도시에 대한 문화적 사유방식을 다룬 글이다. 〈문화도시 전략, 그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에서는 최근 많은 도시들이 추구하고 있는 문화도시의 실체를 파헤치고, 시민의 삶의 입장에서 추구해야할 문화도시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밀레니엄의 시간 감옥에서 탈주하자〉는 새천년이 시작을 맞이해, 온 세계를 뒤덮은 밀레니엄이라는 시단담론의 폭주 속에서 가려지고 은폐된 우리의 공간적 현실을 부각시킨 글이다.
3장은 ‘도시경관과 이미지의 정치’를 주제로, 도시의 시각적 요소를 둘러싼 담론의 힘겨루기를 다룬 세 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디지털 도시스펙터클과 공간의 문화정치〉는 디지털 시대의 도시문화와 경관의 특성을 다룬 글이다. 〈도심속의 전자스펙터클〉에서는 도심의 전자식 전광판에 대한 분석을 사례로, 정보통신시대 도시공간의 상품화 과정과 그 문화정치적 특성을 다루고 있다. 〈도시경관의 상품화와 문화정치〉는 경관 상품화의 메커니즘과 그 의미, 그에 저항하는 실천전략을 모색한 글이다.
4장은 ‘거리문화와 거리정치’를 주제로, 거리에서 놀고 싸우고 생성하기를 다룬 네 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의 거리와 사회변혁의 거리정치〉는 서울 거리의 지배담론과 그 변화과정, 변혁을 위한 거리정치의 방향을 다룬 글이다. 〈문화의 거리에는 문화가 있는가〉에서는 인사동과 압구정동의 문화의 거리를 사례로, 문화의 거리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닌, 걷고 싶은 거리로〉는 대학로를 사례로, 걷고 싶은 거리의 진정한 의미와 거리정치의 과제를 제시한 글이다. 〈동대문 상권과 전태일의 거리〉에서는 동대문 상권의 장소성과 그러한 장소성 형성의 역사에서 핵심 인물인 전태일을 연계시켜, 동대문과 청계천에서 만들어야 할 거리문화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5장은 ‘공간문화와 문화공간’을 주제로, 문화로 공간읽기와 공간으로 문화읽기를 다룬 다섯 편의 글로 이루어졌다. 〈사회위기와 공간문화〉는 IMF 시대를 사례로, 사회위기가 어떻게 공간에 투영되는지를 사회-공간 변증법적 차원에서 다룬다. 〈고급문화공간의 형성 논리와 문화정치〉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을 사례로, 국가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고급문화공간의 실체와 논리를 파헤치고 있다. 〈홍대앞의 공간, 문화, 정치〉에서는 대안문화의 인큐베이터자 한국의 문화발전소 역할을 하는 홍대지역의 문화공간들을 분석하고, 그 곳을 둘러싼 소리정치와 거리정치의 내용 및 과제를 다루고 있다. 〈전화방의 문화정치〉는 1990년대 후반 등장한 전화방을 사례로, 방문화를 통한 주체와 공간의 파편화 과정을 다룬다. 〈야간문화공간에서 놀고 싸우고 꿈꾸기〉에서는 서울의 야간문화를 사례로, 시간을 둘러싼 담론과 야간의 문화정치적 기획을 다루고 있다.
6장은 ‘일상공간과 몸의 정치’를 주제로, 욕망과 감수성 펼치기를 다룬 세 편의 글로 이루어졌다. 〈머리 기르기, 그 겉모습의 문화정치〉는 저자의 경험을 사례로 머리와 패션을 둘러싼 몸의 정치를 다룬 글이다. 〈십대들의 정서, 욕망, 공간〉을 다룬 두 편의 글은 학교공간과 미디어방을 사례로, 십대 청소년들의 일상생활공간과 그 곳에 스며있는 정서와 욕망을 분석하고 있다.
7장은 ‘미디어와 공간’을 주제로, 미디어 속의 공간과 공간 속의 미디어 분석을 통해 삶의 숨통을 트게 하는 여섯 편의 글로 이루어졌다. 〈미디어와 일상생활공간의 문화정치〉는 미디어를 통한 공간 읽기와 공간미디어를 통한 사회 읽기라는 미디어지리학의 다양한 주제를 함축적으로 제시한 글이다. 〈씨클로를 타고 파파야 향기를 맡으며 달려본, 어제의 사이공 오늘의 호치민〉은 영화지리학의 주제로서, 영화 속에서 호치민시(과거 사이공시)가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일상의 소리정치〉는 음악지리학의 주제로서, 공공공간인 버스에서 울려퍼지는 광고방송을 사례로, 소리의 문화정치를 다룬다. 〈홍대앞 청관과 소리의 정치〉는 홍대앞 라이브클럽을 사례로, 소리를 통한 의미의 정치와 정체성의 정치를 다루고 있고, 〈미사리 카페촌의 진정한 포크문화를 위하여〉는 미사리 포크카페촌에 흐르는 욕망의 정치를 분석하고 있다. 〈자유와 탈주의 필이 꽂히는 일상문화공간〉은 명동에 있는 필이라는 이름의 포크카페를 사례로, 탈주적 문화공간을 분석한 글이다.
8장은 ‘대학공간의 문화정치’를 주제로, 대학 캠퍼스 공간을 분석한 다섯 편의 글로 이루어졌다. 〈대학공간의 역사적 궤적〉은 비판과 저항의 공간에서 일상적 의미생성의 공간으로 변천해온 대학공간의 역사와 정체성의 변화를 다룬 글이다. 〈헤게모니 투쟁의 문화정치적 장으로서 대학문화공간〉에서는 상품화, 파편화되어가는 대학촌을 사적공간의 확대와 공공공간의 축소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대학공간의 변화와 대학언론의 탈주〉는 저항의 공간에서 의미생성의 공간으로 변화해온 대학공간의 의미변화와 그에 따른 대학언론의 역할을 다룬다. 〈녹두거리의 새로운 인식지도 그리기〉는 서울대의 대학촌인 녹두거리의 변화와 그 문화정치적 성격을 다루고 있고, 〈일상의 의미가 숨쉬는 외딴방으로〉는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공간문화를 비평하고 있다.
마지막 9장은 ‘축제와 이벤트공간의 문화정치’를 주제로, 즐기면서 만들기를 다룬 네 편의 글로 이루어졌다. 〈축제, 그 실천적 가능성〉은 축제에 대한 담론과 서울시 거리축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축제의 문화정치적 의미와 그 실천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고, 〈거리축제와 문화정치〉는 서울의 신촌문화축제를 사례로, 축제의 의미와 담론을 분석한 글이다. 〈이벤트산업과 장소활성화〉는 제5의 미디어라 일컬어지는 이벤트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장소활성화 수단으로서의 전망을 다루고 있다. 〈서울축제, 이렇게 하자〉에서는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 서울축제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