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지하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80년 이전에는 자동차 위주의 교통정책이 우선하여 설치되었던 횡단보도를 없애고 지하보도를 설치, 보행자가 어쩔 수 없이 지하보도를 이용하게끔 한 '강제통로'였다면, 25년이 지난 이제는 '보행자 위주의 교통정책'이 되면서 횡단보도가 부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하도의 본 취지는 공익성과 수익성 그리고 안정성을 충족해야 하지만 현재는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수 시민이 이용하기에는 대기, 위생, 보건 등이 열악하고 소방, 가스, 전기불량으로 대형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제2의 대구 참사마저 우려된다.
부평지하도 이용인구가 하루에 15만명이고 연평균 5천만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을 강제로 환기시설도 되지 않고,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지하도로 다니게 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고 인간 위주의 시정인지 의심스럽다.
이제 강제통행을 유도한 지난 25년간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횡단보도를 만들어 보행자가 자유롭게 이동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