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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베꾸마당 거리에서 찾는다

  • 작성자
    관리자(부평의제21실천협의회)
    작성일
    2006년 5월 30일(화)
  • 조회수
    804





잃어버린 베꾸마당 거리에서 찾는다
도내 거리조성 현황과 문제점2-창원...‘차없는 거리조성=상권활성화’ 는 아니다







아직 존폐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마산 오동동 문화의 거리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차 없는 거리조성 자체가 상권활성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도내 다른 지역도 큰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상인·보행자 요구 연관없어 단순 거리 정비로 상권활성화 안된다













   
△ 걷고 싶은 거리와 상권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 마산시가 의뢰한 ‘오동동상권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10월 21일)에서 책임연구원인 경남대 경남지역문제연구원 서익진(경제무역학부) 교수는 “보행자전용거리의 원조인 유럽 도시들은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구 도심을 보행자 천국으로 만들어 활성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 도시들의 구 도심과 비교할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유럽도시들은 그 역사가 적어도 수백 년이 넘어 성당·박물관·레스토랑 등 각종 석조건물이 운치를 더하고 분수를 낀 광장이 자연스런 풍광을 연출하고 있지만, 한국의 구도심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오히려 한국은 도심 공동화에 따른 미국식 슬럼화를 우려해야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차 없는 거리’조성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여 구 도심 슬럼화를 방지하고, 부족한 공원을 대체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주·전주 등의 거리조성을 예로 들면서 상권활성화와 거리조성이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5월 마산시의 인터넷 서면 설문조사에서도 차량통행재개가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답변이 53.7%나 돼, 역으로 시민들도 차 없는 거리 조성과 상권활성화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적인 것은 마산시민들은 이미 이 거리를 가로공원이나 걷는 거리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보고서 설문조사 결과 오동동 상권을 찾는 시민들의 82.9%가 택시·도보·시내버스 등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고 답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창원대학교 건축학과 서유석 교수는 “‘차 없는 거리’를 걷고 싶은 거리로 잘 관리하면 스쳐 지나가던 공간에서 머무르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대형유통매장과 달리 지상재래상권은 자유롭게 걸으면서 ‘시장에 온 즐거움’을 준다. 이 장점을 상인들과 관련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 잘 살리면 앞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대신 관 주도가 아니라 민간전문가와 주민(상인)이 함께 나서야 한다. 그렇게 하면 걸을 수 있는 즐거움과 상권활성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며 상인들의 마인드제고와 거리활성화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했다.

서익진 교수도 보행권 확대라는 시대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상권을 활성화시키려면 상인들이 전문가와 결합해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 도심 상권확장의 명암, 창원시 중앙동 = 2001년 새로운 상업지구로 창원시 상남지구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창원지역 중심상업지구이던 중앙동 1번가와 중앙동 중심상업지역은 침체기로 접어든다. 창원시는 상권활성화와 함께 지역 커뮤니티 문화환경 구축 및 도시문화를 주도하는 문화벨트형성을 목적으로 반송로 정류장 마당권·용지공원·용호상업지구·시청·광장·중앙동 중심상업지구를 잇는 용지문화벨트조성사업을 1997년부터 벌이고 있다.













   

인터내셔널 호텔과 창원호텔 등을 중심으로 대형상가상권이 밀집된 창원중앙동중심상업지역 테마거리도 이 사업 중 하나로 조성되었다. 평화상가~삼일상가~인터내셔널호텔~창원호텔~경남은행 창원지점간 920m는 사업비 18억7000만원을 들여 지난 2월말 완공됐다.

가로등과 벤칟차량진입 방지석 등을 설치하고, 안전난간과 쌈지공원을 배치하는 한편 각 교차로마다 광장을 설치했다. 또 차량 감속운행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구간을 S자형 도로로 만들었다.

기존 2차로 양방통행도로를 1차로 일방통행로로 만들고 보행로를 늘려 보행자들의 편의를 제공하려고 했다. 이 거리는 인근 마산·진주와 달리 상가상인들의 요구뿐 아니라 기존 용지문화벨트 조성이라는 창원시 도시계획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도로 곳곳에 포켓주차구간을 만들었지만 실제 보도 위나 보도와 도로 사이에 개구리 주차를 한 차량이 많아 보행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가상인들은 상인들대로 “일방통행로로 바뀌면서 물건을 가게에 들여놓기가 상당히 불편해졌다”고 불만을 토로해 아직 창원시가 계획한 보행자중심의 쾌적한 거리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예전 창원의 홍등가로 알려진 중앙동 1번가(일명 중앙동 오거리) 일대도 보행자 중심거리로 조성할지를 놓고 창원시가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곳 상인들이 3년 전부터 테마거리 조성을 시에 요구했지만 지난 3일 타당성조사를 바탕으로 가진 주민설명회를 전후로 거리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민설명회에서 밝힌 설문조사결과 건축주의 96.3%, 상인 64.8%, 시민 79.9%가 거리정비의 필요성에는 찬성했지만 차 없는 거리도입에는 건축주의 39.6%, 상인 50.3%가 반대했다. 반면 시민들의 66.8%는 찬성하고 있어 마산 오동동과 마찬가지로 상인들과 시민들이 거리조성에 대해 이견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경남발전연구원 손상락 박사가 주민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에 의하면 정우상가 앞에서 오거리 교차점, 교차점에서 사거리, 교차점에서 주차빌딩까지를 차량 일방통행로로 하고, 현재 26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빌딩 앞 지상주차장을 쌈지공원으로 만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오거리 상가번영회 강봉규 회장은 “최근 오동동 사례나 다른 지역 거리조성을 보면서 단순 거리 정비만으로는 상권활성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진 않았다”면서 “상권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시에 요구했지만 시와 타당성조사를 한 기관에선 단순 가로정비만 얘기해 상인들 내에서 테마거리조성이 필요한 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창원YMCA가 이곳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운동을 벌였고, 최근 주민설명회에서 도내 거리조성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노유동 로데오거리처럼 조성 후 거리관리를 위해 상인들과 행정이 함께 지켜야할 ‘주민협정체결’을 제안했다. 기존 도내 거리조성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행정과 전문가, 주민과 시민단체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거리조성을 위한 회의체계는 갖추고 있지 않아, 관 주도형 거리조성이 되거나 상인반발만을 이유로 거리조성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 주민설명회 이후 창원시의 한 관계자는 “거리조성에 아예 반대하는 상인들도 있는 등 상인들의 의견도 일치되지 않아 연말까지 타당성조사가 끝나도 조성사업이 한동안 유보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기획취재는 문화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전국 지역신문 종합평가 결과 경남도민일보가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됨에 따라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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