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여성]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도시를 디자인한다 |
정유경 부평구 도시디자인기획단 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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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경 부평구 도시디자인기획단 단장 |
“보통 도시하면 회색만을 많이 떠올린다. 부평이 회색도시를 탈피하도록 우리구의 문화와 역사, 흙, 나무 등 지역색을 찾아내고 우리구 고유의 특성을 살린 도시로 디자인할 계획이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민참여형 공공프로젝트를 추진해 시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 쾌적한 도시로 만들겠다”
지난 2월 11일 부평구 조직개편에 따라 신설된 도시디자인기획단 정유경(41) 단장의 말이다. 정 단장은 박윤배 구청장이 올해를 부평구 도시디자인 원년의 해로 선포하며 출범한 도시디자인기획단의 첫 단장으로 공채를 통해 발탁됐다.
정 단장은 고등학교 때 미술부 활동을 하면서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돼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숙명여대에서 디자인 색채·경관 분야의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사학위를 준비하다 잠깐 중단한 상태다. 7년 동안 활동했던 부천대학 겸임교수도 최근에 그만뒀다. 둘 다 부평구에서 맡은 도시디자인기획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또한 정 단장은 인천의 색채연구소 소장을 맡기도 했으며, 2006년부터 1년간 부평디자인센터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 단장이 도시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4년 전이다. 색과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정 단장은 2004년 디자인엑스포에서 일본의 공공디자인과 전문가를 만나게 됐고, 이후 사람이 도시 안에서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환경을 조성하는 도시디자인의 매력에 빠졌다. 이에 일본의 한 대학에서 경관색채 디자인 연수를 받기도 했다.
정 단장은 부평구가 도시디자인을 계속 고민하면서 기획단을 만들고 올해 새롭게 출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부평을 디자인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도시디자인이라고 하는 것은 그 지역의 문화, 행정, 시민이 모두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그래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디자인으로써 기능할 수 있다. 부평이라는 곳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새로운 도시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를 재생하고 수정·보완하는 것이라 더욱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전통(풍물)과 디지털 문화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향의 문화지향적, 인공적인 환경과 자연생태계통의 관계를 강화하는 생태기반적, 시민과 거리 환경과의 관계와 연계를 강화하는 인간중심적, 이 세 가지 기본 방향을 가지고 기획단은 도시디자인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이 방향에 맞춰 부평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 문화의 거리 공공디자인 개선사업, 해물탕거리 활성화방안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요꼬하마는 도시디자인을 완성하는 데 36년이 걸렸다. 이처럼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요꼬하마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특색 도시로 부평을 만들고 싶다. 지금 부평구청의 모든 과에서는 도시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깨가 무겁긴 하지만 주민들이 공공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함께 해주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정 단장의 포부처럼 도시디자인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살기 좋은 부평이 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