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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물산 김성미 대표이사.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자동분사식 방향제 ‘향기닥터’ |
‘당신에게선 꽃 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노래 가사처럼, 좋은 향기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해주기도 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호감을 갖게 하기도 하며, 뇌 기능에 영향을 줘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일의 능률을 올려주기도 하는 것이 향기다.
그래서 패션의 완성은 향수로 마무리된다. 좋은 향기는 좋은 인상을 낳게 해주고 좋은 인연을 맺는 촉매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패션의 완성이 향수라면 공간의 완성은 향기다. 사무실, 가정, 심지어 화장실에도 향기는 늘 우리 곁에 있다. 이렇듯 늘 곁에서 숨 쉬는 향기의 가치에 주목한 기업, 주식회사 나나물산(대표이사 김성미·39)이 있다.
향기의 중요성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3~4년 전부터 아로마향, 아로마테라피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우림라이온스밸리에 있는 나나물산은 아로마가 지금처럼 보편화되기 10년 전 향기의 중요성을 인식, 향기 산업에 뛰어들었다. 외환위기 직후 설립된 나나물산은 당시 일부 계층에만 사용되고 있는 아로마향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로마라는 말이 생소하던 시절, 김성미 사장이 아로마 향기 산업에 과감하게 투자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방향제·목욕용품 유통업체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서다. 김 사장은 “유럽에서 생산된 목욕용품이나 방향제를 수입해 납품을 했는데, 하다 보니 국내에서도 향기 산업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과 내 브랜드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나나물산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98년 나나물산을 설립하기전 김 사장은 연구개발을 먼저 시작했다. 당시 300㎖ 수입 방향제 하나가 1~2만원 하던 때라 이를 국산화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김 사장은 “10년 전에 일반인들이 방향제 하나를 만원이상 내고 산다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향기에 대한 인식이 저변화되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만큼 비싸다는 거였다. 나나물산은 30%를 다운시켜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바로 ‘향기닥터’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울러 아로마향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면서 ‘향기닥터’는 소리없이 사무실, 자동차, 가정, 공공장소 등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김 사장에 의하면 나나물산의 ‘향기닥터’는 2004년 까지 독점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후 엘지생활건강이나, 옥시 등 대기업에서도 향기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처럼 나나물산의 ‘향기닥터’가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방향제와 확연한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사람 몸도 자연이 빚은 선물이다. 당연히 자연에서 나온 것이 우리 몸에도 좋다는 얘기다. 나나물산은 100% 천연 아로마만을 사용한다. 향이 아무리 좋아도 케미칼향(화학향)이 들어가면 오히려 심리적 안정감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나나물산에서 생산하는 아로마향 관련 향기제품은 향기겔, 스프레이, 탈취제, 소취제 등 30여 가지다. 시중에서 ‘향기닥터’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다. 단순히 방향제 기능을 벗어나 공기 중 악취분자를 제거시키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대기업의 향기 산업 진출에도 불구, 나나물산의 ‘향기닥터’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 사장은 향기를 브랜드화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어느 기업이나 상징적인 색, 디자인이 있는데 여기에 향기를 불어 넣어 기업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향기를 개발 중에 있다. 이를테면 나나물산의 향, 부평신문의 향이 생겨나는 것이다. 작지만 강한 기업 나나물산. 봄 향기와 함께 온 세상에 퍼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