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의 굴포천, 공촌천 네트워크 등이 제3기 대표단 구성을 놓고 참여단체간 내홍을 겪고 있어 정체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굴포천 네트워크에는 72개 단체가, 공촌천 네트워크에는 31개 단체가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하천 네트워크가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개발을 제쳐둔 채 제3기 상임위원장 구성을 놓고 말썽을 빚으면서 시민참여를 통한 자연 생태체험활동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제3기 하천네트워크는 자연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조성한 4개 하천에 지역별 또는 공간별로 특색있는 프로그램과 교육을 운영할 주체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하천관리 정책이 생태하천으로 전환되고 양재천 청계천 안양천 등 전국의 도시 하천 사업이 폭넙게 전개되면서 하천을 되살려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홍수예방과 경제적 하천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또한 인체의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하천 지류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인천하천살리기는 악취로 인해 시민들이 기피했던 승기 굴포 공촌 장수천 등의 도시 하천을 자연친화적인 생명의 강으로 되살려 환경보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꾀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자연 복원 기법을 적용해 하천 퇴적물을 걷어낸 뒤 수질정화 식물을 심고 빗물을 이용한 보와 생태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인천하천살리기 추진단은 과거 관 주도의 하천살리기 사업에서 벗어나 설계과정에서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시민과 함께 하는 하천살리기 사업을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인천하천살리기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인천하천살리기가 당초 민관파트너십으로 출발한 것도 시민 참여 없는 하천살리기는 불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천살리기 운동이 순수성을 잃고 사업적이나 정치적인 목적에서 접근하는 사람들로 오염된다면 맑고 살아 숨쉬는 하천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은 항상 순수한 시민운동 속에만 머무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