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0% 이상 서울 본사로...지역경제의 '순환장애' 요인 |
3. 천적없는 '공룡' |
글싣는 순서
1. 지역경제 먹구름
2.인천시가 유치 앞장
3. 천적없는 '공룡'
4. 상생의 길을 찾아라
대형마트들은 이미 인천을 '점령'했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강화와 옹진군을 빼면 대형마트가 안 들어온 구가 없다. <관련기사 3·9면>
지난 96년부터 2003년을 빼곤 대형마트가 매해 들어왔다.
가장 많은 구는 남동구와 부평구, 계양구로 구마다 4개씩 대형마트가 입점해있다.
중구와 연수구에도 각 3개씩 대형마트가 영업 중이고 서구에는 2개, 동구와 남구에는 각 1개의 대형마트가 들어와있다. <표 참조>
마트 별 규모도 백화점에 버금갈만큼 크다.
인천시내 대형마트 22곳의 건축면적을 다 합하면 93만1천343㎡로 한 곳 당 4만2천333㎡ 넓이다.
시내 백화점 5곳의 평균면적 4만9천705㎡와 큰 차이가 없다.
대형마트들은 인천시민들이 지갑을 더 열게 만들면서 매년 9% 이상의 높은 매출성장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지난 2006년 한 해에만 21개 매장에서 1조4천3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역에 대한 대형마트 입점의 파급효과는 둘로 요약된다.
중소상권의 직접적인 몰락은 물론이고 대형마트들이 거둔 매출이 80% 이상 서울 본사로 빠져나가는 데에 따라 지역경제의 '선순환'구조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지역에서 벌린 돈이 다시 지역에서 쓰여야 지역경기가 살아날텐데 지역이 벌 돈도 줄고 돈은 돌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형마트 입점영향이 가장 크리라 예상되는 인천의 일반소매업체수는 지난 97년부터 2006년 사이 5~9인 사업체는 3천833개에서 2천169개로(-43.4%), 10인~19인 사업체는 1천930개에서 847개로(-56.1%) 줄었다.
중소상인들의 시련은 대형마트 입점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 2004년부터 마트가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인구밀집지역에 마트보다는 작고 일반 소매점보다는 큰 일명 '슈퍼슈퍼마켓(SSM)'을 열기 시작했다.
인천통계사무소에 따르면 SSM 출점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만 SSM 입점으로 지역 곳곳의 일반 슈퍼마켓이 200개 이상을 문을 닫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승환·박석진기자 (블로그)todif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