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개돼 있는 인천 굴포천 본류 18%와 지류 82%를 복원해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과 부평의제21 추진협의회가 20일 부평구청에서 연 '굴포천 미복개구간 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미복개 하천뿐만 아니라 복개 하천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생태도시국장은 '굴포천은 복개구간 길이만 3.4㎞로 이 중 67%가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고, 수질상태는 복개종점 시점보다 2배에서 4배가량 더 오염돼 있다'며 '굴포천 등 인천 하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차집관로 설치를 해 악취를 제거하고 상류 복개구간을 복원, 오염된 수질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형수 인하대 교수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려면 하천에 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하고 수원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한 뒤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미복개 구간은 악취를 풍기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하천 조성에 이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한구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처장은 '미복개 구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대안이 없어 주민들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천을 복원할 때는 본류뿐만 아니라 지류가 정화되야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또 '굴포천하수처리장 용수 사용 등 굴포천 수원 확보 방안은 본질적인 대안이 아니다'라며 '끊어져 있는 서부간선수로를 복원해 한강과 연결하는 일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유리기자 blog.itimes.co.kr/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