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공천사거리에서 서부산업단지앞까지 느티나무숲길로 만들어진 경명로를 조사단이 달리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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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9시쯤 인천시 서구청에 자전거가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인천을 자전거 타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전 자전거 활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서구는 각종 도시 개발 사업으로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검단 지역을 중심으로 택지개발, 도시 재생 사업, 신도시 개발 등 새로운 도시판을 짜고 있는 것이다. 석남동, 가좌동 지역도 각종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를 고려한 도시 만들기 사업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서구 신현동 자전거도로 한가운데 자리잡은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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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자전거활용실태조사단은 20일 인천 서구에 대한 자전거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서곶길,봉수대길, 중봉로, 경명로 등 서구의 주요 도로 주변과 검암역을 중심으로 한 검암지구, 경서지구, 검단지구, 당하지구 등 도시개발 사업 지구로 나눠 진행됐다. 또 구도심인 신현동과 석남동 재래시장 주변의 자전거 활용 실태 조사도 이뤄졌다.
서구는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하고는 인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이다. 자전거 도로는 약 37km로 조사됐으며, 자전거보관소는 8개소, 약 자전거 350대를 보관할 수 있다.자전거 관련 기본 시설이 가장 열악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곶길 구간은 노면 노후로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서구 자전거 도로 약 87곳이 파손된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조사 동안 자전거 도로위 불법 주차건수는 43건이었으며, 도로위 불법 적치도 43건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자전거 도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구 지역의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그림 및 안내판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도와 구별하기 쉽지 않다.
서구는 도시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자전거 도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검암1,2지구와 경서지구, 검단지구, 원당, 당하지구는 도로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검암지구 자전거도로를 전혀 고려 하지않고 세워놓은 본라드 (차량진입을 막기위해 세워놓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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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의 무관심으로 인도와 자전거 도로의 경계선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자전거 도로라는 그 어떠한 표시가 없어 사실상 자전거 도로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지난 1995년 제정된 '자전거이용활성화에 관한 법'에 따르면 해당 기관장은 도시계획법상 도시계획 또는 택지 개발 계획을 세울 경우 자전거 이용 촉진에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들 새로운 택지 개발 지구에는 자전거보관소 시설은 물론, 서곶길, 경명로 등 주요 도로와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를 확인할 수 없었다. 지난 3월말 개통돼 이용객이 늘고 있는 검암역의 경우 280여대분의 자전거 보관대만 설치돼 있다. 또 자전거를 타고 검단과 당하지구에서 검암역으로 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봉수대길은 편도 1차선이고 갓길이 없어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안전 사고 위험에 처해있다. 서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주요 도로인 봉수대길과 중봉로는 인도에 보도 블록으로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으나, 주변 도로와 연결되는 보도턱이 5cm이상으로 매우 높아 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또 백석초등학교 앞에서 수도권매립지 방향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는 폭이 50cm정도에 불과하다.
서구 신현동과 석남동은 서구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중앙시장, 거북시장 등 재래시장이 위치해 있다. 재래시장은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는 주부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중앙시장과 거북시장에는 자전거보관소가 따로 없다. 이에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를 무질서 하게 거리 한켠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 또 시장안의 연결도로는 노점상이 점거하고 있어 사실상 자전거 도로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자전거 도로 개설과 보관대 설치가 이뤄지면 주부들이 편안하게 재래시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생태국장은 '이들 재래시장에는 자전거를 교통 수단으로 활용하는 주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재래시장과 이용객들이 모두 편안하게 시장을 볼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중구입니다.> /글=노형래기자·사진=박영권 기자 (블로그)trueye
자전거 실태 조사단이 인천서구청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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