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을 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누구나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기업·시민 등이 함께 참여하는 범시민적 협의기구로 2005년 11월 출발한 ‘부평의제21추진협의회(이하 부평의제)’.
부평의제가 지금까지 5개 분과와 119명의 위원을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데에 부평의제 사무실(구청 6층)을 굳건히 지켜온 이진실(40) 사무국장이 한몫했다.
이 국장은 1987년 대학에 들어가 그 시기 누구나 겪었던 시대상의 아픔을 겪으며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됐고 여성의 권익 향상에도 고민을 하게 됐다.
그런 그는 30대가 되어 일하는 여성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방과후 학교와 공동육아 교사로 활동하며 육아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사회복지 공부를 한 것이 계기가 돼 부평의제 사무국장을 맡게됐다.
“사회복지 공부를 하다 보니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모여 정책 의제를 고민할 수 있는 의제21 활동을 알게 됐다. 상당히 매력적인 활동이라 느껴 2005년 10월 사무국장 공개모집에 응시했고 면접을 거쳐 그해 12월부터 정식 활동을 하게 됐다”
부평의제에는 하천·물·대기·생태·자연녹지 등을 담당하는 굴포와 자연분과, 상공업·시장·고용·노사안정 등을 담당하는 경제와 사회분과, 도시계획·교통·주차장·생활환경 등을 담당하는 도시환경분과, 문화·복지·보건위생·체육·교육 등을 담당하는 문화와 복지분과, 주민자치·자원봉사·청소·행정 등을 담당하는 마을자치 분과 등 총 5개 분과에 119명의 위원들로 구성돼있다. 또한 아직은 지역의 의제를 발굴하고 모으는 단계이기 때문에 올해 말경 실천협의회로 바뀌기 전까지는 수많은 토론과 세미나를 거치는 등 더딘 과정이 필요하다.
이 국장은 혼자서 실무를 진행하다보니 분과회의에 좀 더 많은 위원들을 참석시키기 위해 시간을 조정하고, 회의 진행시에는 위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또한 지금의 의제활동이 더딘 과정일 수밖에 없음에도 주변의 사람들이 겉모습만을 보고 ‘성과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는 데도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지역의 의제들을 모아 우선순위를 정한 다음 내년부터 실천협의회로 거듭나면 실질적으로 자치단체의 정책으로 만들 수 있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현재는 자치단체에 정책 조언만 가능하지만 의제를 정책화할 수 있는 법이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기에 기대가 크다. 부평의제 활동을 통해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부평을 친환경적이고 살기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그동안 이 국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지난해 12월 경제와 사회 분과가 주최한 ‘여성비정규직 노동자 실태와 개선방안 토론회’를 꼽는다. 지역의제에서 다루기 힘든 사항이었던 여성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과 고통에 대해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고, 추후 지역사회에서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함께 모색해보기로 한 성과를 내오기도 했다.
“현재 부평의제의 여성위원 비율은 상당히 낮다. 하지만 그동안 활동 결과 여성의 참여가 높아야 부평의제가 좀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고민이 들었다. 좀 더 많은 여성위원들이 활동하는 부평의제를 만들고 싶다”
여성의 권익 향상과 부평을 살기 좋은 도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는 이진실 사무국장을 통해 부평의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
[0호] 2007년 04월 03일 (화) 15:55:35 장호영 기자 bpnewsj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