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북어촌계, 영종도 주변 불법어구 철거
“서해 갯벌이 불법 어구를 동원한 마구잡이 포획으로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손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었죠.”
매년 급격히 줄고 있는 어획량에 대해 인천지역 어민들의 한숨이 커져가고 있다. 불법 어구를 동원해 갯벌에 살고 있는 어족 자원까지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중구 영종지역 어민들이 불법 어구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황폐화된 서해 연안을 우리 손으로 살려보자는 뜻에서 한데 뭉쳤다. 바로 인천시 중구 운북어촌계 소속 어민들이 그들이다.
운북어촌계 소속 어민들은 23일 영종도 주변 갯벌지역에서 PVC 배관 등 불법 어구를 사용해 지역 특산품인 칠게를 포획·채취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철거 작업을 벌였다.
이날 철거 작업을 벌인 어민들은 김정돈 어촌계장을 비롯해 어민 15명. 영종도 갯벌 곳곳을 돌며 철거한 불법 어구만 PVC 배관 약 300개를 비롯해 플라스틱통 100여개에 달한다.
불법 어구를 동원해 칠게를 대량으로 잡는 것은 갯벌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어장 황폐화로 이어진다.
김정돈 어촌계장은 “이번 불법 어구 철거 작업은 소중한 갯벌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매년 줄고 있는 어족자원을 지키기 위해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불법어구 수거 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