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업 컨소시엄 참여에 찬반의견 '극과 극'
인천일보- 언론의 지역개발사업 참여는 인천위상 드높히는 것
지역언론사의 골프장개발사업 컨소시엄 참여를 놓고 상반된 의견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3일 성명서를 내어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언론사인 <인천일보>가 지역 개발사업인 청라지구 골프장 건설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팽개친 행태로, 인천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인천일보>는 자사 보도를 통해 ‘3개 프로젝트 가운데 10대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테마파크형 골프장 사업자 후보로 선정된 맥쿼리-롯데건설 컨소시엄에 인천지역은 물론 전국 언론에서는 처음으로 <인천일보>가 참여, 활동하게 돼 인천의 위상을 드높이게 됐다’ 는 기사를 실어 대조를 보였다.
먼저 환경운동연합은 한국토지공사가 인천 청라지구 외국인 투자유치 프로젝트의 사업계획서를 최종심의, 3개 사업 분야의 사업자 후보를 선정했으며, 국제업무타운의 사업자 후보로는 와코비아-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는 판개아(Pangaea)-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이, 그리고 테마파크형 골프장의 사업자 후보는 맥쿼리-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테마파크형 골프장의 사업자 후보로 선정된 맥쿼리-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삼성에버랜드, KCC건설 등 총 12개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컨소시엄에 <인천일보>가 참여하고 있다. <인천일보>가 참여한 맥쿼리-롯데건설 컨소시엄은 2010년까지 총 사업비 3천850억 원을 투입해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부대시설을 개발하게 된다.
환경운동연합은 “인천의 중견건설업체인 크레타건설이 지난해 인천일보의 실질적인 대주주가 되면서 이번 개발사업권을 따기 위해 <인천일보>라는 언론 명의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신문사가 지역개발사업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데다, 특히 이번 골프장 개발사업권은 10:1이라는 엄청난 경쟁이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반증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사무처장은 “인천일보가 지역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언론의 정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다.”며“언론이 비판과 감시의 눈초리로 시민들에게 알권리 해결해주어야 하는데,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사업에 대해 어떻게 객관적 비판과 감시의 기능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조 처장은 특히 “청라지구는 부실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여 희귀동식물의 보전대책을 전혀 세우고 있지 않아 지역시민단체들로 부터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청라지구의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시민단체의 입장에서 보도한 바 있는<인천일보>가 이곳의 개발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더더욱 파렴치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며 “인천일보는 이러한 의혹과 의심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이번 컨소시엄에서 당장 빠질 것”을 촉구했다.
- 골프장 사업 컨소시엄 참여는 전국 언론 처음 인천위상 드높혀
한편 <인천일보>는 4일자 신문 1면 머리기사와 3면 상자기사를 통해 ‘ 3개 프로젝트 가운데 10대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테마파크형 골프장 사업자 후보로 선정된 맥쿼리-롯데건설 컨소시엄에 인천지역은 물론 전국 언론에서는 처음으로 <인천일보>가 참여, 활동하게 돼 인천의 위상을 드높이게 됐다’ 고 기사화 했다.
신문은 또 ‘인천지역에서는 그동안 경제자유구역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봇물 터지듯이 진행되고 있으나 지역업체들이 개발 초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예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인천일보>의 청라지구 외국인 투자유치용지 개발사업 참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3면 상자해설기사를 통해 ‘<인천일보>를 비롯, 12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맥쿼리-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테마파크형 골프장의 청사진은 한 마디로 인근 국제업무타운과 연계한 세계 최고의 휴양시설로 46만4천평의 터에 들어설 27홀 규모의 골프코스는 미국 애틀랜타와 라스베이가스 골프장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베어 베스트(Bear’s Best)’ 명칭을 사용하는 골프 코스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일단은 환경운동연합측의 문제제기에 같은 생각이다. 당초 건설회사인 크레타건설이 인천일보에 투자하면서 사업과 언론사 경영은 별개로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사업에 크레타건설이 언론사 이름을 내세운 것은 약속을 정면으로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송도. 청라지구에 대한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이들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일보 노조는 “원칙적으로 회사사업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그러나 사업도 언론정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이번 개발사업에 대한 문제가 노-사 협의시 안건으로 제시됐으나. 노조는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