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관객들 어디 계세요?
극단 마디 창작극 '당신···' 30일부터 공연
인천지역 극단 마디가 심혈을 들인 창작극 ‘당신, 어디 계세요?’를 올리고 관객들을 부른다.
4년전 창단, 매년 정기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 극단이 네번째 정기공연으로 자리를 폈다. 30일부터 4월10일까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아트홀 ‘소풍’을 채운다.
“현대인의 자아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직업도 많아지죠. 이에 반해 직업윤리는 희미해져 가는 느낌입니다. 직업관이 따분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직업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자신의 세계관과 연결돼 있어요.
결국 직업을 사랑하지 않는 이는 자신의 삶도 사랑할 수 없는 것이지요.”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재상씨가 작품의도를 푼다.
일상과 사회에서 겉돌며 함몰돼 가는 현대인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고 덧붙인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 김준수가 주인공이다. 오로지 앞만보고 충성을 다해 뛰어온 그는 어느날 말이 잘 나오지 않는 희귀한 병에 걸린다.
‘정체성 상실로 인한 대인 강박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 하지만 이 병으로 김준수의 일상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안주하지 못한 채 점점 꼬여만 간다.
“문제는 주인공이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데 있죠. 주제가 다분히 진지합니다. 작품이 무거워지지 않도록 코믹한 요소와 연극적 장치를 더했습니다. 웃고 즐기는 가운데 우리의 숨겨진 또다른 모습이 문득 드러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5인이 극을 이끌어 간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주말 4시·7시. 1만5천원(학생 8천원). ☎(032)442-8017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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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3-26 16:2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