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삼산농수로(서부간선수로)매립·도로건설 계획을 막기 위한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농수로를 살리기 위한 어린이들의 서면운동이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삼산동 농수로 생태하천조성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중순부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삼산동의 초등학교를 돌며 가판대를 설치해 서명을 받거나 학교장을 통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27일에는 후정초등학교 앞에서 주민대책위 회원들과 어린이들이 서명운동을 진행했으며, 하교하는 많은 어린이들이 농수로 살리기에 관심을 보이고 서명에 동참했다.
이날 서명운동을 진행한 우주연(한길초 · 6)어린이는 '똥강(농수로가 동네 어린이들한테는 똥강으로 불리고 있다)에 친구들하고 놀러가면 너무 더럽고 냄새가 나서 빨리 좋은 하천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인천시에 도로를 놓는다고 하던데 그러면 매연이 많이 나서 더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서명을 받기 위해 이모들과 참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농수로대책위는 어린이서명을 받아 인천시와 시의회에 전달할 계획이며, 삼산농수산물센터와 함께 주민서명을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